일본차 불매운동에 독일산 수입차 등 할인공세

뉴시스

입력 2019-07-18 08:06 수정 2019-07-1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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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BMW·지프 등 브랜드 10~20% 대대적 할인
"일본차 고객은 하이브리드 선호...수요 안 겹쳐"
하이브리드 매년 판매량 증가...디젤차는 49%↓



한·일 경제 전쟁 본격화로 갈등이 심화되면서 일본 자동차 브랜드를 겨냥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차를 포함한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이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일본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대부분이 하이브리드차 고객인 만큼 업계에서는 디젤엔진 등을 앞세운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이 얻게 될 반사이익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의 수입차 브랜드들은 이번달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벤츠는 세단 모델인 ‘E300 아방가르드’와 4도어 쿠페 ‘CLA 250’ 등을 대상으로 10.3~12.4%에 달하는 할인율을 제공한다.

E300 아방가르드의 경우 출고가 6350만원에서 10.3% 할인율을 적용 받으면 654만원을 할인 받아 5696만원에 신차를 구입할 수 있으며, CLA 250은 12.4% 할인율과 함께 604만원을 할인 받으면 약 4250만원에 신차를 살 수 있다.

BMW는 최대 28%의 할인율을 내세운 할인 공세를 펼친다. 28% 할인을 제공하는 ‘액티브 218d 조이 트림’을 4460만원의 출고가에서 1250만원이 내려간 321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콤팩트 사이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1 25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에는 20.5%, ‘X2 2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에는 21%의 할인율이 적용되며 각각 실구매가 4370만원과 489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재규어랜드로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대상으로 16.7~19% 할인을, 지프는 ‘레니게이드’ 등 모델에 최대 약 20% 할인을 제공한다.

이처럼 일본차 불매운동과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의 파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이 맞물렸지만 불매운동으로 인해 일본차가 받을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차는 친환경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우며 국내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는 만큼, 디젤 차량을 강조하는 독일차 등 다른 브랜드 고객들과 수요가 안 겹치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판매된 수입차 10만9314대 중 일본차가 2만3482대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약 22%를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15.2%보다 약 7% 상승했으며,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는 올해 상반기 1만6561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36.1% 증가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점유율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한 15.1%를 기록했다.

반면 디젤차량은 올해 상반기 3만2981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보다 49% 줄어들었다. 점유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30.2%에 그쳤다.

토요타 등의 일본차 브랜드들이 하이브리드차 기술력을 선도하며 친환경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선점하고 있는 만큼, 수입차 업계에서는 일본차 불매운동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독일차는 디젤 위주고 일본차는 하이브리드 위주인 만큼 일본차와 유럽차는 엔진 라인업부터 다르다”며 “평소처럼 하이브리드차를 원하는 사람들은 계속 일본 브랜드를 찾을 것이고, 디젤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요는 독일차 브랜드 등으로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들 반응을 보면 일본차를 안 사고 독일차로 넘어간다고 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는데 이는 고객의 성향 차이”라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도 얼마 안 가서 식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벤츠와 BMW 등 유럽차는 프리미엄 성능을 강조한다”며 “일본차에도 렉서스 등이 있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일상생활을 위한 대중적인 모델들이 많아서 수입차 판매에 큰 영향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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