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구입 ‘뚝’…‘가계 여윳돈’ 3년 만에 최대
뉴시스
입력 2019-07-10 16:58 수정 2019-07-10 16:59
국내 경제주체 순자금운용 7년만에 최저
세입 대비 지출 늘어난 정부 곳간도 축소
기업 순자금조달 확대, 수익성 악화 영향
올해 1분기 가계 여유자금이 3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어났다.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는 대신 자금을 묶어둔 가계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정부의 여유자금은 세입보다 지출이 크게 늘어난 탓에 4년 만에 최저치로 쪼그라들었다. 이로써 국내 경제주체들의 전체 여유자금은 2012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26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수준(18조2000억원)에 비해 8조5000억원(47%)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16년 1분기(28조8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순자금운용은 예금이나 보험, 연금, 펀드, 주식 등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에서 차입금 등 빌린 돈(자금조달)을 뺀 수치로 가계와 일반정부, 비금융법인 등 각 경제주체가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1분기 가계의 여윳돈이 늘어난 것은 우선 금융기관에서 빌린 자금이 큰 폭 줄었기 때문이다. 한은은 “신규 주택투자 감소 등으로 금융기관 차입금이 큰 폭 축소하며 순자금운용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가계의 자금조달 규모는 8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3조1000억원)에 비해 급감했다.
가계의 자금운용액(35조4000억원)도 채권이나 주식 등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빠져 지난해 1분기(41조3000억원)에 비해서는 축소됐다. 다만 은행들의 예금유치 경쟁으로 예치금은 지난해 1분기 28조원에서 올 1분기 37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정부 곳간은 줄었다. 1분기 세입은 예년 수준을 지속했는데 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일반정부의 최종소비지출은 1분기 82조원으로 지난해 1분기(76조6000억원)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반정부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6000억원에 그치며 6조9000억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난 2015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국세 수입이 늘고 지출 규모가 줄어드는 하반기와 달리 상반기에 일반정부의 순자금운용이 마이너스를 나타낸다”며 “최근 3년간 예외적으로 세입이 많아 규모가 커졌던 점을 감안할 때 올 1분기 정부의 순자금운용이 축소된 데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지난해 1분기 13조1000억원에서 올 1분기 15조8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기업의 자금운용조달 차액은 통상 순자금조달로 기록된다. 기업들이 투자 등을 위해 외부에서 자금을 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1분기에는 반도체 경기 둔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3%로 전년동기(7.5%) 수준보다 둔화했다.
가계의 사정은 다소 나아졌지만 정부와 기업에서 부진해진 영향으로 국내부문의 전체 순자금운용 규모는 13조원으로 1년 전 수준(17조3000억원)에 비해 상당폭 축소됐다. 1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2년 1분기(5조3000억원)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한편 비금융부문의 순금융자산은 2748조원으로 전분기보다 120조1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금융자산은 74조4000억원 증가한 2015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12배로 전분기말(2.08배)보다 소폭 상승했다.
【서울=뉴시스】
세입 대비 지출 늘어난 정부 곳간도 축소
기업 순자금조달 확대, 수익성 악화 영향
올해 1분기 가계 여유자금이 3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어났다.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는 대신 자금을 묶어둔 가계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정부의 여유자금은 세입보다 지출이 크게 늘어난 탓에 4년 만에 최저치로 쪼그라들었다. 이로써 국내 경제주체들의 전체 여유자금은 2012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26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수준(18조2000억원)에 비해 8조5000억원(47%)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16년 1분기(28조8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순자금운용은 예금이나 보험, 연금, 펀드, 주식 등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에서 차입금 등 빌린 돈(자금조달)을 뺀 수치로 가계와 일반정부, 비금융법인 등 각 경제주체가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1분기 가계의 여윳돈이 늘어난 것은 우선 금융기관에서 빌린 자금이 큰 폭 줄었기 때문이다. 한은은 “신규 주택투자 감소 등으로 금융기관 차입금이 큰 폭 축소하며 순자금운용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가계의 자금조달 규모는 8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3조1000억원)에 비해 급감했다.
가계의 자금운용액(35조4000억원)도 채권이나 주식 등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빠져 지난해 1분기(41조3000억원)에 비해서는 축소됐다. 다만 은행들의 예금유치 경쟁으로 예치금은 지난해 1분기 28조원에서 올 1분기 37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정부 곳간은 줄었다. 1분기 세입은 예년 수준을 지속했는데 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일반정부의 최종소비지출은 1분기 82조원으로 지난해 1분기(76조6000억원)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반정부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6000억원에 그치며 6조9000억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난 2015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국세 수입이 늘고 지출 규모가 줄어드는 하반기와 달리 상반기에 일반정부의 순자금운용이 마이너스를 나타낸다”며 “최근 3년간 예외적으로 세입이 많아 규모가 커졌던 점을 감안할 때 올 1분기 정부의 순자금운용이 축소된 데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지난해 1분기 13조1000억원에서 올 1분기 15조8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기업의 자금운용조달 차액은 통상 순자금조달로 기록된다. 기업들이 투자 등을 위해 외부에서 자금을 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1분기에는 반도체 경기 둔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3%로 전년동기(7.5%) 수준보다 둔화했다.
가계의 사정은 다소 나아졌지만 정부와 기업에서 부진해진 영향으로 국내부문의 전체 순자금운용 규모는 13조원으로 1년 전 수준(17조3000억원)에 비해 상당폭 축소됐다. 1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2년 1분기(5조3000억원)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한편 비금융부문의 순금융자산은 2748조원으로 전분기보다 120조1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금융자산은 74조4000억원 증가한 2015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12배로 전분기말(2.08배)보다 소폭 상승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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