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조 韓이커머스 시장 잡아라”…‘최저가’ 기본, 시간지정 배송까지

뉴스1

입력 2019-06-12 11:20 수정 2019-06-12 11:2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위메프 ‘최저가 보상제 확대’vs티몬 무료배송데이vsSSG 무료배송 쿠폰
최저가·배송·큐레이션 경쟁 치열…소비자 좋지만, 수익성 ‘글쎄’


80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을 잡기 위한 국내외 업체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가격을 앞세운 ‘최저가 보상제’는 물론 무료배송과 시간지정 배송 서비스까지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위메프가 다른 이커머스보다 비싸면 차액을 ‘보상’한다는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내놨지만 ‘가격’은 이미 ‘기본’이 됐다.

최저가 경쟁에 더해 빠르고 친절한 배송 등 ‘차별화된 쇼핑경험’ 경쟁도 치열하다. 티몬은 지난달부터 매주 ‘무료배송데이’를 진행하고 있고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이달 신규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송 쿠폰 30장을 제공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과의 최저가 경쟁을 예고했던 전자상거래 기업 위메프는 지난 5일부터 ‘최저가 보상제’를 확대했다. 보상 대상 품목을 ‘위메프에서 판매하는 모든 품목’으로, 또 비교 대상을 ‘모든 오픈마켓과 종합몰’로 넓혔다.

쿠팡은 지난해부터 최저가 보상제인 ‘쿠런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쿠런티 상품에 한해 최저가가 아닐 시 차액만큼 쿠팡캐시로 보상한다. 이 밖에도 티몬, 이베이코리아, 11번가 등 이커머스 기업들이 주기적으로 각종 ‘딜’과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최저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쿠팡이 2014년 ‘로켓배송’(주문한 다음 날 상품이 도착하는 배송)을 선보인 이후로 ‘배송경쟁’도 격화한 상황이다. 쿠팡 유료 배송 멤버십 서비스인 ‘로켓와우’는 가입자만 현재 170만명에 달한다. 지난달부터 티몬은 매주 금요일마다 소액 상품이라도 무료배송을 제공하는 ‘무료배송데이’를 운영 중이다. 배송비 때문에 구매를 망설였던 소액 상품을 부담없이 살 수 있어 반응이 좋다.

신세계의 이커머스 기업 SSG닷컴은 원하는 날짜와 원하는 시각(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을 설정해 배송받을 수 있는 ‘쓱 배송’으로 인기를 끈 데 이어 새로운 배송 프로모션을 내놨다. SSG닷컴은 6월 한 달 동안 이마트몰 첫 구매고객에게 무료배송 쿠폰 30장을 제공한다. 이 쿠폰은 이마트몰 쓱배송 상품을 한 개만 구입해도 사용할 수 있다.

스타트업 마켓컬리는 ‘새벽배송’(전날 밤 11시에 주문해도 다음 날 아침 7시 전에는 상품이 도착하는 배송)으로 유통업계의 ‘스타’가 됐다. 이베이코리아는 동탄에 물류센터를 짓고 유료 배송 멤버십 서비스 ‘스마일 배송’을 강화할 예정이다.

유통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고객에게 적절한 상품을 소개해주는 큐레이션 경쟁도 치열하다. 무신사는 패션 매거진처럼 길거리 패션을 소개하며 20~30대 남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미박스도 각종 화장품 브랜드의 정품을 저렴한 ‘온라인 가격’으로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면서도 무료배송 등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 인기가 높다. 티몬은 상품을 강화하기 위해 MD들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통적인 유통 대기업들도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또 매년 아마존과 알리바바의 국내 진출설이 흘러나오는 등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도 국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이렇게 주목받는 이유는 ‘규모’ 때문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80조원으로 세계 5위 수준이다. 통계청 기준으로는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규모는 112조원으로 전년대비 23% 성장했다.

국내 소비자의 혜택은 커졌지만 각 이커머스 사업자들이 치열한 ‘치킨게임’을 지속하면서 수익성은 크게 낮아진 상태다. 이베이코리아와 무신사 정도를 제하면 대부분의 사업자가 적자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포털 사이트를 통해 가격 비교를 하기 때문에 ‘최저가’ 순위에 오르면 고객 유입량이 늘어난다”며 “이커머스 시장은 최저가는 기본이고 고객에게 또 다른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고객 경험’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