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찬반 의견 엇갈린 노조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5-21 20:41 수정 2019-05-21 20:55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11개월 만에 극적으로 이끌어낸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르노삼성은 21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실시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반대가 51.8%(찬성 47.8%)로 협상안이 최종 부결됐다고 밝혔다. 찬반투표는 조합원 221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16일 기본급 동결, 보상금 100만 원, 성과 및 특별 격려금 976만 원, 생산격려금(PI) 50% 지급과 근무 강도 개선 방안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특히 무려 11개월 만에 이끌어낸 잠정합의안으로 고비를 넘길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조합원 설득에 실패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부산공장 기업노조 소속 조합원들은 52.2%가 찬성(반대 47.2%)해 노조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찬성률을 기록했다”며 “반면 영업지부 소속 조합원들은 65.6%가 반대표(찬성 34.4%)를 던져 이번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측은 향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르노삼성 부산공장 가동률 유지를 위해 추가적인 수출 물량 확보가 필요한 상황에서 임단협 타결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예정됐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부산공장의 경우 수출 물량 대부분을 차지했던 ‘닛산 로그’ 위탁 생산이 오는 9월 종료를 앞두고 있다. 때문에 가동률 유지를 위해서는 추가 수출 물량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3월 열린 서울모터쇼를 통해 내년 1분기 선보일 신차 ‘XM3’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생산비용과 물량 확정을 위해서는 임단협 타결이 선행돼야 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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