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카카오아이 등 신기술 다양…IT 강국 ‘국민차’ 답네

원성열 기자

입력 2019-05-20 05:45 수정 2019-05-2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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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쏘나타(8세대)는 혁신적이며 스포티한 디자인과 운전자 중심의 다양한 신기술 적용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중형 세단으로 재탄생했다. 정숙성, 승차감, 핸들링, 안전성, 연비 등 자동차의 기본기도 대폭 상향됐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 역대급 디자인+내실…현대차 8세대 쏘나타

12.3인치 LCD…많은 정보 한눈에
디지털키 등 최첨단 사양 만족도 굿
2.0 가솔린…일상에서 충분한 파워

“꽤 멋진데요? 신형 쏘나타인가요?” “디자인이 예쁘네요, 국산차에요?” “실내를 한번 보고 싶네요”

눈에 띄는 강렬한 레드 컬러(공식 명칭 ‘플레임 레드’)의 현대차 신형 쏘나타(8세대)를 시승하는 동안 뜻하지 않게 일반 시민들로부터 여러 번 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주차를 할 때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다가와 차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며 이야기를 건넸다. 그동안 고가의 수입차나, 고성능 스포츠카를 시승할 때도 접해보지 않았던 적극적인 반응들이다.

가장 대중적인 국민차인 쏘나타에 대한 친근함의 표시였을까. 아니면 신형 쏘나타의 디자인이 소비자들에게 강렬하게 어필했기 때문일까. 시승 과정에서 느꼈던 사람들의 반응은 정확하게 후자였다. 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개인의 취향에 따른 주관적 판단의 영역이다. 하지만 대중성이라는 것은 분명히 존재한다. 새 쏘나타 디자인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확실히 긍정적이다.


● 첨단 기술 녹아든 미래지향적 실내

외부 디자인서 느낀 호감은 실내에서도 이어진다. 첨단 신기술이 녹아들어간 실내 디자인은 수입차나 국산 고급 차종을 두루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굉장히 새롭다’는 탄성이 나올만한 수준이다.

바늘과 눈금이 달린 아날로그 계기반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12.3인치 풀 LCD 클러스터로 채워 감성 만족도를 높이면서 동시에 더 많은 정보를 더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LCD 클러스터 오른쪽 중앙에는 10.25인치 대화면 내비게이션이 있다. 실내 전체 분위기를 더욱 하이테크하게 만들면서 수입차 부럽지 않은 감성 만족도를 준다. 세부 기능은 더 충실하다.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 2대의 스마트폰을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블루투스 멀티커넥션, 음성인식 카카오아이, 뛰어난 해상도를 자랑하는 빌트인캠 등 IT 강국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첨단 기능들이 충실하게 담겨 있다.


● 2.0 가솔린, 일반 운전자에게 충분한 파워

신형 쏘나타 가솔린 2.0 모델의 디자인과 전반적인 편의사양에는 만족하지만 파워가 조금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말 그럴까? 가솔린 2.0 모델에는 스마트스트림 G2.0 CVVL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출력은 160마력, 최대토크는 20.0kgf·m이다. 일반도로와 고속도로에서 100km 정도를 시승한 느낌부터 말하자면 파워풀한 펀치력은 분명히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중형 세단에서 기대하는 넉넉한 실내, 기존 모델보다 10.8% 증가한 연비(13.3km/L), 원격스마트주차보조·전자식변속버튼·후석승객알림·자동 내기전환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적용 등이 이런 아쉬움을 충분히 상쇄해 준다.

급출발, 급가속 등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면 일상 주행에서는 충분히 여유롭고 파워풀한 몸놀림을 보여준다. 초반 급가속이나 중·고속에서 추월가속을 할 때의 엔진 사운드(부밍음)가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중형 세단임을 감안하면 이해할 만한 수준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운전하는 성향이라면 딱 알맞은 수준의 파워를 낸다.

전반적인 NVH(소음, 진동 및 불쾌감)에서도 불만 요소는 없다. 중·고속(80∼100 km) 구간에서의 윈드 노이즈도 거의 없는 편이다. 만약 기자의 지인들이 “이번에 나온 신형 쏘나타를 구입해도 괜찮겠느냐”고 물어온다면 “충분히 좋다”고 말해줄 만한 완성도다.

하지만 그래도 2.0 가솔린 모델의 성능에 대해 일말의 아쉬움이 있다면, 향후 출시 예정인 1.6 터보와 하이브리드, 고성능 N라인 모델 등을 기다려보는 것도 좋다.

현재 신형 쏘나타는 4월 기준 8836대가 팔리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파워트레인이 더 다양해지면 SUV와 준대형 세단에 빼앗긴 국민차 타이틀을 되찾아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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