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소’ 비싸네…냉면값 계속 오르고 소주 1병에 5000원

뉴시스

입력 2019-05-17 11:48 수정 2019-05-1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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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마니아인 직장인 권모(36)씨는 워낙 냉면을 좋아하는 탓에 자주 냉면집을 찾지만 먹을 때마다 부담스러운 건 어쩔 수 없다. 한때는 냉면이 여름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서민 음식’처럼 느껴졌지만, 이제는 고급 면요리라는 생각이 강하다.

권씨는 “수요가 있으니까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거라고 본다”면서도 “그래도 너무 비싸다. 둘이서 냉면 한 그릇씩 먹으면 3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가게도 있더라”고 했다. 물론 ‘파스타 한 그릇을 2만원 넘는 가격에 파는 곳도 있는데, 냉면이라고 꼭 싸야 하냐’는 반론도 있다.

5월부터 낮 기온이 30도를 넘기고, 올해 여름도 지난해만큼 더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찍부터 냉면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직장인 점심 시간인 낮 12시 서울 시내 유명 냉면집 앞에는 벌써부터 긴 줄이 이어진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냉면을 찾는 사람이 늘자 자연스럽게 가격은 올랐다. 이제 냉면 한 그릇을 먹으려면 1만2000원은 기본이고, 많게는 1만7000원까지 내야 한다. 서울 염리동 을밀대는 최근 냉면 한 그릇 가격을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주교동 우래옥과 방이동 봉피양은 냉면 값을 1만3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봉피양의 메밀 100%면 냉면은 1만7000원이다.

두 사람이 냉면 한 그릇씩에 만두 한 접시를 곁들이면 3만5000원 가량 된다. 서민들이 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하기에는 이제 부담스러운 가격이 됐다.

냉면에 잘 어울리는 술인 소주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냉소’(냉면에 소주)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부담은 더 커졌다.

참이슬 등을 판매하는 하이트진로는 이달 1일부터 소주 제품 가격을 6.45% 인상했다. 이에 따라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360㎖) 공장 출고 가격은 병당 1015.7원에서 1081.2원으로 65.5원 오르게 된다. 이에 발맞춰 식당·주점 등은 이전까지 보통 한 병에 4000원이던 소주를 5000원으로 올려 받게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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