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트럭(MAN)이 꿈꾸는 미래…“오는 2026년 도심 상용차 절반이 전기차”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4-19 15:48 수정 2019-04-2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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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슈나켄베르그 만트럭버스 e모빌리티 트럭부문 매니저
승용 시장에 이어 상용차 시장에도 ‘전동화’ 바람이 불고 있다. 여전히 디젤 엔진이 주력이지만 전기 상용차를 개발하지 않는 업체는 찾아보기 힘들다.

유럽 상용차 브랜드 만트럭버스(MAN)는 지난해 전기 밴 모델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단거리 운송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도심형 전기차를 앞세워 현실적으로 상용차 전동화 시대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밴 모델을 시작으로 단거리 비즈니스에 사용할 수 있는 전기 상용차 라인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장거리 운송용 전기 상용차의 경우 상용화 단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 소재 본사에서 만난 데이비드 슈나켄베르그(David Schnackenberg) 만트럭버스 e모빌리티 트럭부문 매니저는 “단거리 위주 도심형 상용차는 전기차로 빠르게 대체될 것”이라며 “오는 2026년까지 유럽 내 도심형 전기 상용차 비중이 약 50%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장거리와 단거리 비즈니스를 모두 포함한 전체 상용차 시장에서 디젤 엔진은 여전히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이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솔루션은 아직 없다”며 “장거리 운송 관련 전기차 솔루션은 여전히 상용화 시점이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만트럭버스 역시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연구개발(R&D) 차원에서 천연가스 모델과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검토 중이지만 전기차를 주요 차종으로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슈나켄베르그는 “대체연료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만(MAN)은 우선적으로 전기차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다만 전기차만 고집하지 않고 고객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만 eTGE
만트럭버스는 첫 번째 양산 전기차 모델로 지난해 상용밴 ‘eTGE’를 출시했다. 작년 7월 양산을 개시해 9월부터 소비자 인도가 이뤄졌다. 특히 독일 내에서만 3개월 동안 약 200대가 판매되는 등 초기반응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올해 역시 전기 상용차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 중인 추세로 목표판매 대수 설정이 어려운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전기 상용차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내년에는 전기버스를 출시하고 대형트럭 전기차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판매 중인 전기 상용밴 eTGE는 기존 TGE를 기반으로 개발된 전기차 버전이다. 폴크스바겐 해치백 모델인 ‘골프 전기차(e골프)’의 플랫폼을 활용해 만들어진 차종이다. 배터리 1회 충전으로 주행가능한 거리는 최대 170km 수준으로 최근 선보이는 승용 전기차에 비해 짧은 편이다.
만 시티(CitE) 전기트럭 콘셉트
이에 대해 슈나켄베르그는 “주행거리가 승용 전기차에 비해 짧은 편이지만 실제 상용밴을 운영 중인 소비자 의견을 수렴해 개발됐고 현재 eTGE 구매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며 “도심 비즈니스에서는 주행거리보다 조용하고 배출가스 적은 차량을 선호하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냉장기능이나 쓰레기 처리 장치 등 다양한 특장 설비가 조합되는 상용차는 승용 전기차와 달리 특장기능에 대한 추가전력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 요소를 모두 만족시키는 전기 상용차를 개발하는 것이 주요 과제”라며 “상용차 비즈니스 환경을 고려해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고 관련 연구가 현재 오스트리아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슈나켄베르그 만트럭버스 e모빌리티 트럭부문 매니저
충전 인프라 또한 보다 진화된 전동화 시대 구현을 위한 주요 과제로 꼽힌다. 슈나켄베르그는 “차만 인도하는 것으로 브랜드 책임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며 “‘만(MAN) 트랜스포트 솔루션’이라는 업체가 충전 인프라 관련 컨설팅과 소비자 충전 패턴 분석 및 협의 등을 진행하고 있고 이를 통해 고객 맞춤 충전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기차가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완벽한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생산 과정에서 발생되는 오염물질 배출도 없어야 한다”며 “만트럭버스는 차량 생산을 위한 친환경 전기공급을 위해 태양력 및 풍력, 수력, 파력 등을 이용한 전기발전과 배출가스 절감을 위한 노력을 지속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뮌헨=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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