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날개 단 경기 서북부권 부동산시장 훈풍 부나?

동아경제

입력 2019-03-15 08:57 수정 2019-03-1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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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착공 일산, 파주 역세권 단지 가격 상승

지난해 말 GTX-A노선 착공 소식에 경기 서북부권 대표 도시인 일산과 파주 집값이 크게 들썩였다. 모두 서울 배후주거지로 조성된 신도시임에도 교통 불모지로 불리며 부동산 시장이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 서북부권의 광역교통망 개발이 적극적으로 추진 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경기 서북부권에서 7300여 가구가 신규 공급될 예정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12월 일산서구에 위치한 ‘문촌마을 19단지 신우(1994년 입주)’ 전용면적 59㎡ 아파트가 4억2000만원(7층)에 거래됐다. 이는 같은 해 1월같은 면적 매매가 3억4000만원(4층) 보다 23.5% 오른 값이다.

대림산업이 이달 일산서구 일산동 621-1번지 일대에서 분양하는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 투시도.
올해 2월 입주를 시작한 ‘킨텍스 꿈에그린’은 전용면적 84㎡ 아파트 분양권이 지난 1월 7억8722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분양가(4억9060만원) 보다 60% 상승한 수치로 약 3억원의 웃돈이 형성된 셈이다.

두 아파트 모두 GTX효과를 톡톡히 본 단지로 교통호재의 힘을 그대로 증명했다. 현재 일산신도시 주택시장이 도시 노후화와 2016년 조정대상지역 지정 등으로 침체의 그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파주는 GTX-A 운정역(예정) 연장이 확정되면서 지난해 지가변동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게 상승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파주시 지가변동률은 9.5%로 서울 용산(8.5%), 동작(8.1%), 마포(8.1%)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장기간 미분양에 시달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던 파주 부동산 가치가 대형교통호재로 급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GTX 착공 이후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전용면적 59㎡ 아파트가 2월 3억6290만원(10층)에 거래되며 약 8000만원(분양가 2억83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경기 서북부권을 하나로 잇는 교통개발 추진… 각 지자체 적극적 행보

경기 서북부권은 교통불모지의 오명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GTX-A노선, 김포도시철도 등 앞으로 예정된 교통호재는 물론 각 지자체별로 지역민들의 편의성을 도모하는 대형교통개발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기대감이 높은 곳은 일산이다. 고양시 공식 철도망 구축 계획도에 따르면 GTX-A노선을 포함해 수도권 순환선(인천2호선), 서해선(대곡~소사선 일산역 연장) 등 3개의 노선이 개발을 추진 중이다.

특히 경의중앙선 일산역의 경우 수도권 순환선, 서해선 개발이 진행되면 트리플 역세권으로 미래가치가 매우 높은 역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양시, 김포시, 인천시는 수도권 순환선이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공동추진을 결정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일산역은 인근 도시재생을 통한 역세권 개발이 예정돼 있어 킨텍스역(예정)과 함께 일산의 신중심으로 기대감이 높다.

파주는 대화역에서 운정을 잇는 지하철 3호선 연장개발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현재 운행중인 경의중앙선과 GTX-A노선, 지하철 3호선이 조성되면, 일산을 통해 서울은 물론 경기 전 지역 이동이 수월해지고 특히 운정신도시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김포는 숙원사업이었던 김포도시철도가 올해 말 개통예정에 있어 교통체증으로부터 숨통을 트일 전망이다. 여기에 중장기 철도망 구축방안으로 지하철 5호선〮9호선(방화~김포), 인천2호선 개발도 연장 검토에 있어 기대감이 높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1기 일산, 2기 운정〮한강 신도시가 조성된 경기 서북부권은 신도시 조성에 있어 광역교통망 유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보여준 도시들이다” 며 “최근 경기 서북부권의 대형교통망 개발이 적극 추진되고 있는 만큼 이 지역들의 주택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반기 7300여 가구 분양 예정… 도심 노후화 심한 일산 신규 공급에 숨통

대형교통 개발로 경기 서북부권 가치상승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상반기에 10개 단지 7386가구가 신규공급을 나설 계획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서북부권 주요 분양단지(분양 일정 등은 건설사 사정으로 달라질 수 있음. * 오피스텔). 자료=부동산인포
먼저 고양시에서는 대림산업이 일산서구 일산동 621-1번지 일대에서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를 3월 분양할 예정이다. 일산역 초역세권으로 서울 접근성이 매우 뛰어난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4개동, 아파트 전용 70·84㎡ 552가구, 오피스텔 전용 66·83㎡ 225실로 구성된다. 인근 일대가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지정돼 지역 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되며, 또한 인근의 일산2구역 재정비 촉진지구 개발 진행 시 새로운 주거중심지로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일산 서구는 1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 비율이 85%에 달할 정도로 새 아파트 이전 수요가 많은 만큼 분양 전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이 빗발치고 있다.

같은 달 파주 운정신도시 운정3지구에서는 대우건설과 중흥건설이 분양을 나선다. 두 단지 모두 GTX-A노선 운정역(예정) 수혜단지로 평가 받고 있으며, 인접한 남북로와 파주로 이용하면 동서대로, 자유로, 제2자유로로 빠르게 접근할 수 있어 교통환경이 우수한다.

A14블록에서는 대우건설이 지하1층~지상28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710가구 규모로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분양을 나선다. 단지 안에는 어린이집이 있고 단지 옆으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신설될 예정으로 파주 맹모들의 관심이 높다.

중흥건설은 A29블록에서 ‘파주운정 중흥S-클래스’를 분양한다. 지상 최고 20층, 17개 동, 전용 59~84㎡ 1262가구로 이뤄진다. 단지를 둘러싼 다수의 공원과 함께 청룡두천 수변공원과 체육공원(16만㎡)이 어우러진 총 연장길이 4.5km의 대규모 수변생태공원이 조성될 예정으로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

김포 고촌지구에서는 롯데건설과 신동아건설이 ‘캐슬앤파밀리애 시티 3차’를 6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캐슬앤파밀리에시티는 1차로 1872가구, 2차로 2255가구 공급을 마쳤다. 이어 538가구 규모의 3차도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가 조성되는 고촌 신곡6지구는 전체 5113가구로 이 가운데 캐슬앤파밀리에 시티는 총 4665가구로 조성된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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