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서울 아파트 거래 ‘역대 최저’ 뚝…최강 한파 지속

뉴스1

입력 2019-02-18 06:46 수정 2019-02-18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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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일평균 거래량 43.8건…조사 이래 최저
“4월 아파트 공시가격 인상 예고돼 거래절벽 지속할 것”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News1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이 심화하면서 이달 거래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택시장에 악재가 쌓여있는 데다, 오는 4월 아파트 공시가격 발표까지 앞두고 있어 거래절벽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신고 건수 기준)은 16일 기준 700건에 불과했다. 일평균 거래량으로 환산하면 하루 43.8건이다. 서울시가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래 2월 거래량으론 가장 적다. 이달 설 연휴가 있었던 것을 고려해도 역대 2월 거래량과 차이가 크다.

이달 거래량은 1월 거래량으론 6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전월(일평균 60.5건)보다 27.7% 더 줄었고, 올해와 같이 설 연휴가 끼었던 지난해 2월(일평균 396.8건)과 비교하면 9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서울 아파트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해 9월 407.8건 고점을 기록했으나,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9·13 대책으로 분위기가 바뀌어 5개월(407.8→326.2→118.1→74.1→60.5→43.8) 연속 급감하면서 거래절벽이 심해지고 있다.

9·13 대책 여파가 지속하는 가운데 입주 물량 증가, 금리 인상 우려 등 악재가 겹치면서 매수심리는 더 얼어붙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단독주택과 토지 공시가격을 잇달아 올리면서 아파트 공시가격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과세 기준인 공시가격이 오르면 주택 보유 부담이 커진다.

© News1

거래절벽이 길어지면서 집값도 장기간 하락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서 서울 집값은 지난주 0.07% 떨어져 14주 연속 하락했다. 2013년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다. 민간 조사 기관인 부동산114 통계에서도 서울 집값은 13주 연속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매수 위축에 따른 거래절벽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KB부동산 조사에서 서울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 41.1을 기록했다. 2014년 12월 마지막 주(38.4) 이후 4년여 만에 최저다. 매수우위지수는 중개업소를 통해 주택 매도자와 매수자 중 어느 쪽이 많은지를 조사해 산출한 지수다. 100을 넘으면 매수자가,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거듭된 주택시장 악재에다 4월 아파트 공시가격 인상과 그에 따른 보유세 인상까지 예고하고 있어 매수세를 회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거래 위축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주택 보유세 부담이 늘면서 다주택자 급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수요자는 집값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매입 시기를 미루고 있어 거래가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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