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만 급급 AS 뒷전②]‘안전입증됐다더니’ 허위광고로 소비자 기만

뉴시스

입력 2019-02-12 09:59:00 수정 2019-02-12 10: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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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라브(RAV)4’가 미국 기관에서 최우수 안전등급을 받았다고 광고한 한국토요타는 정작 국내에서 광고와 다른 모델을 판매했다. 토요타는 유럽과 중국,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도 국내 출시모델과 같은 모델을 판매했지만 이런 과장광고는 우리나라에서만 한 것으로 드러났다.

#. 한국닛산은 인피니티 Q50 2.2d의 실제 연비인 14.6㎞/l를 15.1㎞/l로 부풀린 광고를 했다. 한국닛산은 닛산 본사에서 받은 시험성적서에 명시된 연비데이터를 조작해 관계부처 승인을 받았고, 이를 차량 광고에까지 활용했다. 닛산은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캐시카이 디젤 모델을 판매하면서도 홈페이지에 유로6 기준을 충족한 것처럼 광고를 했다.

세계 정상급 연비와 친환경차 기술로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일본 자동차브랜드들이 허위·과장 광고로 신뢰도 위기에 처했다.

토요타는 지난해 캠리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1만6774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43.4% 성장했지만 올해 연초부터 허위·과장 광고 문제가 불거지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토요타는 2015~2016년식 SUV ‘라브4’를 국내에 출시하며 이 차량이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최고안전차량(Top Safety Pick·TSP)’에 선정됐다고 광고했다. IIHS는 운전석 충돌 등 5개 충돌실험을 실시해 4개 등급을 매기는데, 여기서 전부 최상위 등급(Good)을 받아야 최고안전차량에 선정될 수 있다.

토요타가 미국에 출시한 2014년식 라브4는 안전보강재(브래킷)가 없었고, IIHS 운전석 충돌실험 결과 최하위 등급(Poor)을 받아 최고안전차량에 선정되지 못했다. 도요타는 이후 2015~2016년식 모델엔 안전보강재를 장착, 최고안전차량에 선정됐다.

하지만 국내에 출시된 라브4는 2014년식 라브4와 마찬가지로 안전보강재가 장착돼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토요타는 마치 이 모델도 최고안전차량에 선정된 것처럼 광고해 국내 소비자들을 호도했다는 것이 공정위의 판단이다. 토요타는 국내에서 이 모델을 3600여대 판매, 1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토요타는 카탈로그 맨 뒷면 하단에 작은 글씨로 “국내출시 모델의 실제 사양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표기했지만 공정위는 이것만으로 소비자들이 정확한 의미를 인식하기 어렵다고 판단, 토요타에 대해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해당 광고중지 등 시정명령과 과징금 8억1700만원을 부과했다.

닛산도 조작한 배출가스 인증을 광고에 이용, 소비자들을 기만했다는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9억원을 부과받고 검찰 고발당했다.

닛산은 앞서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으로부터 2014년형 인피니티 Q50 차량의 연비를 부풀려 신고하고 스포츠 유틸리티(SUV) 차량 캐시카이의 배출가스 인증을 조작했다는 혐의로 고발당한 바 있다. 이후 닛산은 환경부가 캐시카이에 내린 판매정지 조치, 리콜 명령 등을 취소해달라고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2017년 패소했다. 국토부가 고발한 연비 인증 조작행위는 아직 형사소송이 진행 중이다.

연비를 조작한 인피티니 Q50 차량은 국내서 2040대가 팔렸고, 배출가스를 조작한 캐시카이 차량은 824대가 팔렸다. 두 차종의 관련 매출액은 총 901억원에 달한다.

공정위에 따르면 한국닛산과 닛산본사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캐시카이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유로-6’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광고했다. 유로-6는 유럽 디젤 차량에 대한 배출가스 기준으로 우리 대기환경보전법에서도 같은 기준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2016년 환경부 검사 결과 닛산은 캐시카이에 장착된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를 불법 조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보다 앞서 2014년 한국닛산은 닛산본사로부터 받은 인피니티 Q50 차량의 연비 시험성적서를 조작해 관계부처의 승인을 얻어냈다. 실제 연비인 14.6㎞/l를 15.1㎞/l로 부풀렸다. 한국닛산은 이를 그대로 광고에도 썼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 허위·과장광고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하지만 이같은 부정적 이슈가 반복되면 충성고객이 떠나가고 브랜드 신뢰도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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