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함이 매력”… 기아차 텔루라이드, 미국인 마음 사로잡을까
이은택 기자
입력 2019-01-15 03:00 수정 2019-01-15 03:00
새 대형 SUV 美서 상반기 출시
최근 유행 쿠페형 SUV와 달리, 각진 ‘올드카 디자인’으로 승부
기아차 “41세 이하 젊은층 호평… 판매량 정체 위기 딛고 도약 기대”
위장막을 벗기자 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에 각진 실루엣, 위풍당당한 크기. 기아차가 올해 미국에 출시할 새 대형 SUV ‘텔루라이드’였다. 텔루라이드란 이름은 미국 콜로라도의 한 지명을 땄다. 텔루라이드는 최근 미국 패션행사 등에 등장하며 일부에 먼저 공개됐다. 하지만 한국에는 아직 실제 차량 모습이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 언론이 텔루라이드를 실제로 접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최근에 출시되는 SUV들은 세단과 흡사한 날렵한 디자인을 선호한다. 곡선형 디자인의 쿠페형 SUV가 인기를 끄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텔루라이드는 이런 트렌드에 정면으로 맞서는 듯했다. 마치 1980년대 ‘클래식카’에서나 볼 수 있는 투박하고 거친 디자인이었다. 위장색을 입혀 놓는다면 군용(軍用) 차량으로도 어색함이 없을 것 같았다. 커트 칼 기아차 시니어 디자인매니저는 “디자인 초기부터 미국적 향수를 불러일으킬 요소를 겨냥했다”며 “크고 대담하고 각진 SUV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기아차는 텔루라이드를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미국 올드카 디자인을 참고했다. 이는 미국에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아차의 전략 때문이다.
기아차는 최근 미국에서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이하고 있다. 위기는 ‘판매량 정체’다. 기아차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을 제외하고는 2002년에서 2016년까지 매년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왔다. 하지만 2016년 64만7598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58만9668대, 지난해 58만9673대로 소폭 내려앉았다. 여기에 엔화 약세를 업은 일본차의 공세,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과 움직임은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반면 기회도 있다. 기아차는 세단보다 SUV에 강점을 가졌다. 미국 시장은 SUV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1990년만 해도 세단 수요가 70%, SUV 수요가 30%대였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상황이 뒤집혔다. 지난해에는 SUV 수요가 70%에 달했다.
특히 각 브랜드 대표 차종이 경쟁하는 미국 대형 SUV 시장은 혼전을 벌이고 있다. 115년 역사를 가진 미국 포드의 익스플로러가 연 판매량 약 26만 대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쉐보레 트래버스와 도요타 하이랜더가 경쟁 중이다. 윤승규 기아차 북미권역본부장 전무는 “올해 미국 자동차 수요는 총 1680만 대로 예상되는데, 그중 162만 대가 텔루라이드가 속한 대형 SUV 시장”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로 미국 대형 SUV 시장에 파고들어가 ‘SUV 강자’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계산이다. 기아차는 이미 미국 현지의 잠재 고객들을 초청해 사전 브리핑도 열었다. 여기에서 고객들은 경쟁 차종에 비해 텔루라이드에 압도적인 호평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특히 41세 이하 젊은층에서 반응이 좋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아차는 14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텔루라이드를 공식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출시는 올 상반기(1∼6월), 한국 출시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어바인=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최근 유행 쿠페형 SUV와 달리, 각진 ‘올드카 디자인’으로 승부
기아차 “41세 이하 젊은층 호평… 판매량 정체 위기 딛고 도약 기대”
기아자동차는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를 출시한다. 미국인들의 ‘올드카 향수’를 공략하기
위해 텔루라이드는 거칠고 남성적인 모습으로 디자인됐다. 지난해 미국의 한 패션쇼에서 먼저 공개된 텔루라이드. 기아자동차 제공
8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에 위치한 기아자동차 미국판매 법인 KMA와 기아차 미국 디자인센터. 안에 들어가자 검은 위장막을 쓰고 있는 차 한 대가 보였다. 높이가 성인 키와 비슷한 걸로 봐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임을 직감케 했다.위장막을 벗기자 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에 각진 실루엣, 위풍당당한 크기. 기아차가 올해 미국에 출시할 새 대형 SUV ‘텔루라이드’였다. 텔루라이드란 이름은 미국 콜로라도의 한 지명을 땄다. 텔루라이드는 최근 미국 패션행사 등에 등장하며 일부에 먼저 공개됐다. 하지만 한국에는 아직 실제 차량 모습이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 언론이 텔루라이드를 실제로 접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최근에 출시되는 SUV들은 세단과 흡사한 날렵한 디자인을 선호한다. 곡선형 디자인의 쿠페형 SUV가 인기를 끄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텔루라이드는 이런 트렌드에 정면으로 맞서는 듯했다. 마치 1980년대 ‘클래식카’에서나 볼 수 있는 투박하고 거친 디자인이었다. 위장색을 입혀 놓는다면 군용(軍用) 차량으로도 어색함이 없을 것 같았다. 커트 칼 기아차 시니어 디자인매니저는 “디자인 초기부터 미국적 향수를 불러일으킬 요소를 겨냥했다”며 “크고 대담하고 각진 SUV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기아차는 텔루라이드를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미국 올드카 디자인을 참고했다. 이는 미국에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아차의 전략 때문이다.
기아차는 최근 미국에서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이하고 있다. 위기는 ‘판매량 정체’다. 기아차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을 제외하고는 2002년에서 2016년까지 매년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왔다. 하지만 2016년 64만7598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58만9668대, 지난해 58만9673대로 소폭 내려앉았다. 여기에 엔화 약세를 업은 일본차의 공세,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과 움직임은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반면 기회도 있다. 기아차는 세단보다 SUV에 강점을 가졌다. 미국 시장은 SUV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1990년만 해도 세단 수요가 70%, SUV 수요가 30%대였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상황이 뒤집혔다. 지난해에는 SUV 수요가 70%에 달했다.
특히 각 브랜드 대표 차종이 경쟁하는 미국 대형 SUV 시장은 혼전을 벌이고 있다. 115년 역사를 가진 미국 포드의 익스플로러가 연 판매량 약 26만 대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쉐보레 트래버스와 도요타 하이랜더가 경쟁 중이다. 윤승규 기아차 북미권역본부장 전무는 “올해 미국 자동차 수요는 총 1680만 대로 예상되는데, 그중 162만 대가 텔루라이드가 속한 대형 SUV 시장”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로 미국 대형 SUV 시장에 파고들어가 ‘SUV 강자’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계산이다. 기아차는 이미 미국 현지의 잠재 고객들을 초청해 사전 브리핑도 열었다. 여기에서 고객들은 경쟁 차종에 비해 텔루라이드에 압도적인 호평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특히 41세 이하 젊은층에서 반응이 좋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아차는 14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텔루라이드를 공식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출시는 올 상반기(1∼6월), 한국 출시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어바인=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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