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33명 대규모 승진·개편…삼성 금융에 무슨 일이?

뉴스1

입력 2018-12-10 15:31 수정 2018-12-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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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생명·화재 개편 폭 가장 커…소비자·언론·영업 강화
쇄신·안정 꾀해…증권은 ‘유령배당’ 씻어내기 안간힘


삼성 금융계열사(생명·화재·증권·카드)가 임원으로 33명을 승진시키고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대규모 개편이다. 조직을 쇄신하고 영업·고객 지원을 강화한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올해 들어 유령배당, 즉시연금 사태 등 각종 홍역을 치른 내부를 추스르고, 신년엔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려는 포석이라는 풀이가 금융권에서 나온다.

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서 인사·조직 개편이 가장 두드러진다. 삼성생명에서 부사장 3명, 삼성화재에서 부사장 2명 등 총 보험 계열사에서만 총 25명이 임원으로 승진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옛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해체한 뒤 각 계열을 총괄하는 3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었다. 이번 삼성그룹 정기 인사에서 TF 출신이 약진한 것이 특징 중 하나다. 금융 경쟁력 제고 TF 팀장이었던 유호석 전무가 삼성생명 부사장에 올랐다.

고객 지원·대(對) 언론, 영업 조직 강화 등도 눈에 띈다. 삼성생명은 이번에 고객 지원실을 만들고, 임범철 전무가 고객지원실장을 맡았다. 지난해 신설했던 소비자 보호팀을 확대하고 급을 올렸다. 홍보 업무를 오래 해왔던 조일래 전무가 법인 영업으로 자리를 옮기고,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에 있던 김정석 상무가 왔다.

삼성화재에선 홍보 담당이었던 손을식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자동차보험본부장으로 이동했다. 올해 초 승진했던 김대진 상무가 이 자리로 이동했다. 일반보험본부장은 신동구 전무가 맡았다. 자동차보험은 손실 확대로 보험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고, 장기보험 포화로 일반보험을 확대하는 게 최근 보험사들의 전략이다. 해당 분야에 경력이 있는 두 사람을 전면 배치했다.

업계에선 삼성생명의 고객 지원실 확대는 올해 삼성생명의 발목을 잡았던 즉시연금, 암 보험금 등 사태를 통한 학습 효과라고 본다. 소비자 이슈로 금융감독원과 일촉즉발의 갈등으로 비화하는 부담까지 감수했으나, 비판적 여론을 받는 등 실익은 크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객 지원·대언론 업무에 변화를 줘, 일신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삼성생명은 FC·GA·특화 등 3개 영업본부를 FC·전략 본부 2개로 합치고 전략영업본부장을 홍원학 부사장이 맡았다. 삼성화재는 지역사업부를 세분화했다. 지난해보다 영업 실적이 떨어진 상황에서, 영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조치다. 삼성화재에서 첫 고졸 출신 여성 임원(오정구 상무)이 나오는 등 여성 약진도 전년부터 뚜렷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대규모 임원 승진을 통해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확대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이번 인사·개편은 올해 3월 취임한 현성철 삼성생명,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취임 1년여 만이다. 조직에 변화를 줘서 장악력을 높이고, 영업에서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삼성 금융 관계자는 “성과주의에 기초해 직무 전문성, 혁신성 등을 고려해 이뤄진 인사·조직개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와 삼성증권은 인사 폭은 크지 않았지만, 대표이사와 부사장 선임 등으로 조직·경영 안정화를 꾀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4월 있었던 ‘유령배당’ 사태를 털어내는 모습이 뚜렷하다. 배당 사고 후 올해 7월부터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아온 장석훈 부사장이 대행을 떼고 공식 대표이사가 됐다. 장석훈 대표는 1995년에 삼성증권에 입사해 인사·관리·기획 등을 두루 거치고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했다. 직무대행을 맡는 동안 조직·경영 안정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승호 혁신사무국장이 전무로 승진했다. 혁신사무국은 배당사고 후 흐트러진 조직 정비차 신설한 조직이다. 유신걸 강북금융센터장, 이기태 PBS사업부장, 이중훈 리스크관리담당도 나란히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신임 부사장에 김유상 전무를 선임했다.

최근 정부의 카드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카드업계가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카드의 인사 폭이 가장 작았다. 금융영업?마케팅담당을 했던 강병주 전무가 승진하고, 신임 임원으로 양덕열 상무, 이종민 상무, 허정민 상무를 선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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