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꼴찌’ LGU+가 달라졌다…‘가입자+수익’ 거침없는 성장
뉴스1
입력 2018-12-06 10:29 수정 2018-12-06 10:32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 8월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 출시’ 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2018.8.2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올 가입자 64만 증가…‘무제한 데이터와 동영상’ 전략 먹혀
‘이동통신 시장의 만년꼴찌’ LG유플러스의 약진이 심상찮다. 올들어 매달 4600명에 달하는 가입자들을 경쟁사로부터 끌어모으면서 올 1월말 19.83%였던 시장점유율은 11월말 현재 20.12%로 증가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선제적으로 출시한데 이어, 골프와 키즈 등 특정 소비층을 겨냥해 내놓은 동영상 서비스가 제대로 먹힌 결과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이동전화 가입자가 1330만명이다. 올해만 64만명이 늘었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만 83만명을 끌어모았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올 1월~11월까지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 현황에 따르면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월평균 4650명에 달했다.
LG유플러스 약진의 비결은 스포츠·아이돌 동영상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대용량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3월31일 LG유플러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U+프로야구’를 선보인 것이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최대 5경기를 동시에 시청하고 놓친 장면을 돌려볼 수 있는 등 야구팬들이 좋아할 요소를 모두 담아, 이 앱은 야구시즌 내내 인기를 끌었다. 1100원만 내면 최대 4시간까지 볼 수 있다.
뒤이어 올 4월 ‘U+골프’ 앱을 내놓으며 기존 골프 중계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Δ인기선수 독점중계 Δ출전선수 스윙보기 Δ지난홀 다시보기 ΔTV로 크게보기 등을 서비스했다. 야구와 골프의 주 이용층은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40대 이상이라는 점에서 수익을 끌어올리는 지렛대가 됐다. 올 10월에는 젊은층을 겨냥,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만 볼 수 있는 직캠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U+아이돌Live’까지 출시했다.
무엇보다 LG유플러스는 올 2월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요금제’를 출시한 것이 시너지를 일으켰다. 데이터요금에 대한 부담없이 동영상을 마음대로 볼 수 있도록 길을 연 것이다.
결과는 적중했다. 올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LG유플러스는 고가요금제 가입자가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25% 선택약정할인제로 떨어졌던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을 복구한 셈이다. 올 3분기에도 매출 2조9919억원, 영업이익 2281억원, 당기순이익 1538억원을 기록하며 LG유플러스는 경영목표를 이미 초과달성한 상태다.
‘동영상 특화’로 가입자를 늘리고 수익까지 거머쥔 LG유플러스는 이 여세를 5세대(5G)까지 몰아가겠다는 전략이다. 5G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달내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5G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달 1일 상용전파가 발사된 5G는 내년 3월 일반을 대상으로 상용서비스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2011년 LTE를 시작하면서 17%였던 점유율을 최근 23%까지 끌어올렸다”면서 “1%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게 상당히 어려운데 1년에 1%씩을 끌어올린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5G 시대에 동영상 서비스 특화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4% 이상의 이동전화 가입자 성장률에 이동전화 ARPU가 상승 반전할 전망”이라며 “유선 매출액 성장률도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어 내년에도 28%에 달하는 높은 영업이익 성장률 달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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