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시대 열리나…韓디스플레이도 덩달아 기대감

뉴시스

입력 2018-11-09 09:49 수정 2018-11-0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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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폴더블(fordable·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한 가운데,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도 폴더블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감지된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Samsung Developer Conference 2018)’에서 접었다 펼 수 있는 디스플레이인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공개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의 실물은 스마트폰을 완전히 펼쳤을 때 7.3인치의 화면이며, 공책처럼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이다.

이날 삼성전자 측은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수개월 안에 양산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폴더블폰 시장이 내년에는 본격 개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부품 업계 또한 시장 확대에 따른 새 전기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기술력은 중국 업체들보다 3~5년 가량 앞서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발 디스플레이 굴기가 거세지면서 국내 업체들은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등 고난도 기술력이 요구되는 분야의 주도권을 지켜야 하는 과제에 당면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폴더블폰 생태계가 확보되면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동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세트사들이 기술 우위에 따라 발 빠르게 시장 개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완제품 양산을 위해서는 최소 2개월 전에는 관련 부품이 공급에 들어가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 OLED 패널이 핵심인 폴더블폰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Strategy Analytics. SA)는 폴더블폰의 예상 판매량에 대해 2019년에는 300만대에 불과하겠지만, 2020년 1400만대, 2021년 3000만대, 2022년 5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실질적으로 최초의 양산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전자에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다. 최근 중국 업체 ‘로욜(Royole)’이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을 공개했지만, 디스플레이가 접힐 때 돌출부가 생기는 등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LG디스플레이도 폴더블 OLED 패널 개발에 한창인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폴더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 94건 출원하는 등 경쟁력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글로벌 고객사 수요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확대를 위해 폴더블 패널을 오포나 샤오미 등 중화권 업체들에까지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중국 업체에 폴더블 패널을 공급하는 것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자국산업 육성 기조 등으로 인해 현지 업체들은 중국 기업의 패널을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화웨이는 현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과 손잡고 폴더블폰을 개발 중이다.

앞선 관계자는 “국내 부품사도 당장은 국내사에 패널을 공급하는데 주력하고, 시간차를 두고 고객사 확보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경우 같은 그룹사 내 제조사와 협업하기 때문에, 경쟁사인 중국 업체에 공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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