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둥이 고양이도 밟으면 '앞발' 든다
노트펫
입력 2018-09-20 18:10 수정 2018-09-20 18:12
[노트펫] 장난치고 싶은 마음을 자제할 수 없는 오빠 고양이와 그런 오빠가 귀찮은 여동생 고양이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랜선 집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불에 몸을 반쯤 걸치고 누워있는 고양이가 여동생 다롱이, 그 앞에서 꾹꾹이를 하는 고양이가 오빠 슈슈다.
다롱이는 슈슈가 거슬린다는 듯 꼬리 끝부분으로 바닥을 탁탁 친다. 그러나 슈슈는 다롱이의 경고를 무시한다. 오히려 그런 다롱이가 귀여운 듯 꾹꾹이를 계속한다.
그러면서 조금씩 다롱이에게 다가가는 슈슈. 어째 사고 한 번 치겠다 싶더니 결국 다롱이의 발을 밟고 만다.
"아오!"
결국 뱃살 끝까지 분노가 차오른 다롱이는 슈슈에게 공포의 앞발을 들어올려 때리는 시늉을 한 뒤 한참을 노려본다.
다롱이의 눈치를 살핀 슈슈가 물러난 뒤에야 남매의 다툼은 끝이 나고 평화가 찾아왔다. 이들은 실제 남매는 아니지만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 '현실남매'와 다를 바 없는 관계다.
경민 씨는 지난 16일 고양이 집사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 같은 영상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이 오빠는 왜 맨날 내 앞에서 이러는 거냥"이라는 설명을 달아 다롱이의 심리를 표현했다.
슈슈와 다롱이는 경민 씨가 대학생일 당시 1년의 기간을 두고 각각 구조한 고양이들이다. 슈슈는 다롱이에 비해 덩치도 크고 힘도 세지만, 힘으로 여동생을 제압하는 일은 거의 없다. 오히려 다롱이에게 치근덕대며 장난을 걸다가 이를 받아주지 않는 다롱이한테 도망치는 게 일반적이라고.
이날 역시 슈슈가 자고 있는 다롱이에게 장난을 걸다가 다툼이 생길 뻔한 것이다.
하지만 다롱이를 오빠의 장난도 받아주지 않는 괴팍한 고양이라 생각하면 곤란하다.
슈슈가 시도 때도 없이 장난을 쳐서 그렇지, 사실 다롱이는 워낙 순하고 애교가 많아 이미 다수의 팬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묘(猫)다.
실제로 이 영상에는 다롱이의 팬들이 "역시 오빠들이란" "다롱이 신경질 부리는 것도 귀여워라" "순둥이 다롱이도 짜증을 내네요" 등 다소 편파적인 댓글이 주를 이뤘다.
반면 "슈슈 심심하단다. 다롱씨 좀 놀아줘라" "오빠가 예쁘다고 만지는데 앙탈을 부리네" 등 슈슈의 편을 들어주는 댓글도 달렸다.
또 한 네티즌은 "나와 내 오빠를 보는 것 같다"며 동질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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