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아프리카도 아니고.." 비글도 항복한 '이곳' 더위

노트펫

입력 2018-08-09 16:10:04 수정 2018-08-09 16: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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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넘치는 활기로 명성이 자자한 3대 악마견 '비글'도 얌전한 양이 되는 지역이 있다.

그곳은 바로 '대프리카', 아프리카만큼 덥다는 대한민국의 '대구'다.

지난 8일 인터넷 동물 커뮤니티에 "산책 나갔다가 더위에 충격 먹음"이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비글의 사진이 올라왔다.

비글 사진이라면 응당 그래왔듯, 광기 어린 모습이나 사건사고의 현장 등 비글미 넘치는 사진을 기대했지만, 공개된 사진은 예상외의 것이었다.

사진 속에는 무언가에 놀란 듯 눈을 크게 뜬 채 타일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은, '지친' 기색이 역력한 비글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명성에 걸맞지 않은 얌전한 비글의 모습에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의아해하면서도 웃음이 나온다는 반응이다.

결코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 비글이 완전히 지쳐버린 연유를 묻자, 사진 속 비글 '또치'의 보호자 재원 씨는 "또치는 대프리카에 사는 비글이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활동량이 많은 견종이다 보니 평소 또치의 산책을 빼놓지 않고 시켜주던 재원 씨.

그러나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정말이지 두 손 두 발을 다 들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111년 만의 재난급 폭염에 호흡이 곤란할 지경으로 더웠던 며칠 전부터 재원 씨는 도저히 이런 날씨에 나갈 수 없다고 판단해 산책을 며칠 거르게 됐다.

재원 씨는 "산책을 나가면 정말 내가 쓰러질 것 같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집안에서 충분한 놀이를 해주긴 했지만 엄연한 비글인 또치의 활동량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모자랐고, 또치의 불만은 점점 쌓여갔다.

그리고 지난 8일, 여전히 무더운 날씨지만 또치를 위해 재원 씨는 그나마 해가 없는 시간대에 산책을 나갔다.

며칠 만에 산책이라 한껏 신이 난 또치. 그러나 불과 몇 분도 채 되지 않아 또치의 산책은 끝나버렸다.

올해 7살, 나름 핫(Hot) 하다는 열정녀 또치의 견생 7년 차에 이런 뜨거움은 없었다.

또치는 생전 처음 느껴보는 타는 듯한 뜨거움에 스스로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집으로 돌아온 또치는 시원한 화장실 타일 바닥에 주저앉아 한참이나 열을 식혀야 했다.

재원 씨는 "너무 더운 날씨에 또치가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며 "다급하게 화장실로 뛰어들어가 넋 놓고 앉아 있는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귀여웠다"고 말했다.

빵실한 배의 또치를 보자마자 한눈에 반해 뭔가에 이끌리듯 가족으로 삼게 됐다는 지원 씨는 비글의 매력을 묻자 "비글을 기르면 세상을 긍정적으로 살 수 있다"고 대답했다.

사소한 행동하나가 귀엽고 사랑스러워 웃음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란다.


재원 씨는 "또치도 다른 강아지들처럼 립스틱을 물어뜯는 것 같은 사소한 말썽을 피우기는 하지만, 비글이라고 유난스러운 건 딱히 없는 것 같다"며 "가끔씩 엉뚱한 행동으로 가족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주기도 하는 우리 또치에게 늘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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