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은행권 희망퇴직…거세지는 금융노조 반발

뉴스1

입력 2018-08-09 15:29:00 수정 2018-08-09 15: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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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위원장 발언 후 하나은행 첫 274명 퇴직
금융노조 9월 총파업 예고…“정년 늘려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9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가진 출입기자단과 오찬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2018.5.9/뉴스1

하반기 대규모 채용을 앞둔 은행권의 희망퇴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가 청년취업 활성화를 위해 희망퇴직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면서 은행들 역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 희망퇴직의 첫 신호탄은 KEB하나은행이 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말 2년 만에 준정년 특별퇴직을 실시했고 이 결과 총 274명의 임직원이 은행을 떠났다.

하나은행은 특별퇴직한 관리자의 경우 27개월치, 책임자와 행원급의 경우 최대 33개월치의 월급을 줬다. 이 밖에 자녀 학자금과 창업 지원금 명목의 금액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노사 간 합의에 따라 매년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하는 KB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에도 퇴직 신청을 받는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올해 초 400명 정도를 내보냈다. 올해 하반기에도 약 200~300명 정도의 희망퇴직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지난 2016년 2000명 정도가 떠난 대규모 희망퇴직은 올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용 문제와 인력 부족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말에도 임금피크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노사 협의를 시작하지 않아 규모나 시점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 70여명 정도를 대상으로 소폭 희망퇴직을 진행한 만큼 하반기 대규모 희망퇴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주사 전환과 그 시점이 맞물려 최종 결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희망퇴직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계획 등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올해 초 700여명을 희망퇴직 한 신한은행과 지난해 500여명 정도를 내보낸 NH농협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역시 희망퇴직의 규모와 시점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대 시중은행에서 희망퇴직으로 각 은행을 떠난 이들은 약 4600여명이다. 전년도 2100명에 비해 많이 늘어난 수치다. 올해 하반기 대부분 시중은행이 대규모 채용을 앞둔 만큼 희망퇴직의 규모 역시 더 커질 수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희망퇴직은 단행하는 이유는 은행의 영업 구조 자체가 비대면 채널로 빠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거세진 정부의 압박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5월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10명이 희망퇴직하면 7명이 새로 취업할 수 있다”고 말한 데 이어 같은 달 시중은행장 등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은행들이 퇴직금을 올려 희망퇴직을 활성화해 청년들에게 더 많은 은행 취업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따라 노조의 반발은 더 거세지고 있다. 금융노조는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9월 총파업을 예고하며 “노동자를 인간이 아니라 비용으로 여기는 사측은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인력을 감축하고 남은 노동자들에겐 달성 불가능한 실적을 요구하며 노동력을 쥐어짜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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