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인터넷銀 이르면 연말 인가… 도전장 누가 낼까

조은아 기자 , 박성민 기자

입력 2018-08-09 03:00:00 수정 2018-08-09 03:00: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 싸이월드
  • 구글
여야, ‘특례법’ 8월 처리 합의
9, 10월 금융산업 경쟁도 평가… 최대 3개 추가될 가능성도
인터파크-네이버-SKT-키움증권, 새로운 ‘금융 메기’ 유력 후보로
중금리 대출 등 상품 다변화 예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은산(銀産)분리 규제 완화를 공식화하면서 이르면 올해 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은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이 인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 정치권도 8일 은산분리 규제를 풀어주는 특례법을 이달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기로 합의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동안 ‘반쪽 성장’을 이어왔던 인터넷전문은행이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늘리면 금융 소비자들이 다양한 중금리 대출, 간편결제 등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3호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빨라질 듯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회동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특례법을 이달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도 속도감 있게 관련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를 어떤 기준으로, 얼마나 인가할지는 9, 10월 진행될 금융산업 경쟁도 평가를 마친 뒤 발표할 것”이라며 “이달 임시국회에서 관련법이 통과되면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2, 3곳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새로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력 후보로는 인터파크, 네이버, SK텔레콤, 키움증권 등이 꼽힌다.

2015년 첫 인터넷전문은행을 선정할 때 3개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냈지만 인터파크와 SK텔레콤, NHN엔터테인먼트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탈락한 바 있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플랫폼 기술 등을 통해 3호 인터넷전문은행을 노리고 있다.

현재 영업 중인 인터넷전문은행은 각각 지난해 4, 7월에 출범한 케이뱅크, 카카오뱅크다. 이들은 공인인증서 없는 거래, 24시간 이용, 수수료 인하 등 기존 은행권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서비스로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은산분리 규제에 발목이 잡혀 열기가 점차 잦아들었다. 은산분리 규제에 따라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최대 10%(의결권 지분 4%)만 보유할 수 있다. 산업자본이 은행을 사금고로 삼는 문제를 방지하려는 취지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이 활발해지면서 대표적인 ‘낡은 규제’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케이뱅크는 지난달 1500억 원을 유상증자하려고 했지만 산업자본으로 분류되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참여가 제한돼 300억 원만 성공했다. 또 지난달엔 대출상품 4개의 판매를 중단했다.


○ 주말에도 모바일로 주택담보대출

은산분리 규제가 풀리면 ICT 기업들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지분을 늘려 주도적으로 신기술에 투자하고 핀테크 혁신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번 특례법은 다른 규제 완화를 위한 신호탄”이라며 “정부가 핀테크 육성 의지를 강조한 만큼 앞으로 클라우드산업 규제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법이 통과되면 우선적으로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는 중금리 대출 상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규제 탓에 지지부진해진 아파트담보대출과 앱투앱 간편결제, 법인 수신 계좌를 선보일 예정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아파트담보대출은 시중은행이 문을 닫은 주말이나 평일 밤에도 이용이 가능하고 대출 심사 절차도 간편해 고객 호응이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카오뱅크는 대표 상품으로 꼽히는 전세자금대출을 늘릴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신용도가 낮은 사회 초년생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확대하고 속도가 더 빠른 해외 송금 서비스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박성민 기자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