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1m 50㎝가 넘는 거무스름한 악어 케이크가 결혼 축하 케이크?
동아경제
입력 2018-05-17 14:27 수정 2020-02-03 16:30
출처: #dallascakes 인스타그램
웨딩 케이크는 항상 희고 아름다워야 한다고 누가 그랬나. 온통 어두운색으로 뒤덮인 데다 독특한 모양의 케이크 역시 결혼을 기념하기에는 충분했다.
추억을 만들기 위해 흔치 않은 아이디어를 낸 연인. 그들이 결혼식 날 선택한 웨딩 케이크는 확실히 남달랐다. 길이 1m 50㎝가 넘는 악어 형상의 갈색 초콜릿 케이크. 박제된 악어를 그대로 갖다 놓은 듯 실물과 상당히 흡사하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프로스테드 아트 베이커리(Frosted Art Bakery)’에서 만든 악어 케이크는 제빵사들의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비늘, 이빨, 발톱을 섬세하게 재현했고 턱을 만들면서 입과 이빨에 세심한 신경을 썼다. 화이트 초콜릿으로 하나하나 뾰족하게 만든 악어 이빨은 현실감을 극대화하는 부분. 대체로 거친 느낌이지만, 눈은 비교적 순하게 표현했고 퐁당(fondant, 설탕과 물을 섞어 조려 실처럼 늘어지게 만든 것)으로 눈꺼풀을 장식했다.
제빵사들이 케이크를 만들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으로는 악어 표피 느낌을 살리기 위해 색깔을 입히는 ‘컬러링 작업’을 꼽는다. 고르지 못한 악어의 우툴두툴한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상당한 공이 들어갔다고.
웨딩 케이크로 악어 형상의 케이크가 등장한 데는 신랑의 입김이 셌다. 미국 아칸소에서 성장한 그는 가족들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악어에게 먹이를 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가족들과 지냈던 추억을 기념하며 인상적인 결혼식을 위해 선택한 것. 완성된 악어 케이크를 직접 본 신랑 신부는 무척 즐거워했고, 악어의 입 모양을 가장 마음에 들어 한 것으로 전해진다.
출처: #dallascakes 인스타그램_‘카우보이 부츠 케이크’
사실 악어 케이크는 올봄에 열린 푸드쇼 ‘댈러스 케이크’에서 처음 공개된 작품. 당시 놀라울 정도로 섬세한 표현력에 화제가 됐다. 악어 케이크 외에도 이번 시즌 푸드쇼에는 독창적인 케이크들이 여럿 등장했다. 제빵사들이 전통적인 케이크에서 벗어나 독특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케이크를 출품하고 있는 것.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테마로 한 케이크 등이 눈에 띄었으며, 목장 주인의 깜짝파티를 위해 제작한 거대한 ‘카우보이 부츠 케이크’ 역시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비즈N 탑기사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이렇게 63억 건물주 됐나…김지원, 명품 아닌 ‘꾀죄죄한’ 에코백 들어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1인 안 받는 이유 있었네”…식탁 위 2만원 놓고 간 손님 ‘훈훈’
- 포옹·악수·뽀뽀… ‘스킨십’, 육체적·정신적 고통 줄여주는 묘약
- 흑석 아파트에 ‘서반포’ 붙인다고?…집값 프리미엄 꼼수 떠들썩
- 신반포 22차 3.3㎡당 공사비 1300만원 확정…‘역대 최고가’
- “XAI, 인간의 노화 멈추는 법도 알려줄 것”
- 밤에 잘 못 잔다면…이런 음식 끊어야
- 정부 ‘건설현장 불법행위’ 집중단속 실시…“일부 불법 여전”
- 편의점 택배비 인상…e커머스 ‘반품교환’ 택배비도 오른다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엄마 따라 밀레-보쉬 쓰던 伊서… 삼성, 가전 최고 브랜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