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도 안보고 사다니”…외신도 놀란 파주 접경지 부동산 과열

뉴스1

입력 2018-05-17 05:02:00 수정 2018-05-17 09: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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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요언론, 접경지 부동산 과열현상 집중 조명
정부 대응 주목…‘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칼 빼드나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운천리에 위차한 비무장지대(DMZ) 토지를 전문 거래하는 공인중개사 너머로 밭이 보인다.© News1

남북 관계 개선 이후 후끈 달아오른 접경지역 부동산 시장 과열 현상에 대해 해외 언론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세계적인 뉴스통신사 로이터는 최근 ‘평화회담, 남한 접경지 토지 매수 열풍 불붙이다’(Peace talks ignite land buying frenzy along South Korea‘s fortified border)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경기 파주 등 남북 접경지역의 부동산시장 과열 현상을 집중 조명했다.

이 매체는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양측의 긴장이 완화되고 관계가 개선되면서 접경지역 부동산이 가장 뜨거운 투자처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남북 관계 개선으로 인구·투자 유입이 기대되면서 비무장지대(DMZ) 일대 등 주변 마을에 부동산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DMZ 내부 토지는 일반인 접근이 제한돼 있어 직접 가보지도 않고 위성사진과 지도만 보고 땅을 매수하는 사례들도 있다는 점을 흥미롭게 보도했다.

이어 우리정부 데이터를 인용해 경기 파주의 경우 토지 거래량이 1개월 새 2배 이상 늘어나 서울 부동산시장을 주도하는 강남의 인기를 능가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접경지 주변 토지 거래가 늘고 땅값이 오르자 계약을 취소하고 매물을 거둬들이는 땅주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이채롭다고 전했다.

로이터 보도 이후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 매체인 CNBC와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 ’더스트레이츠타임스‘(The Straits Times), 일본 ’재팬타임스‘(The Japan Times), 홍콩 경제지 EJ 인사이트 등도 해당 기사에 관심을 보이며 비중있게 보도했다.

국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시장 소식이 해외 주요 언론에까지 전해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며 “남북 정상회담이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면서 접경지 부동산 소식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이 기대 이상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되고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예고되는 등 남북 관계 개선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접경지 부동산 시장 인기는 계속되는 분위기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 파주시 토지 거래량은 4628필지로 전월(2058필지), 전년(2221필지) 거래량의 2배 이상 급증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1월 이후 월간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매수 문의가 몰리자 토지 호가가 2배로 뛰는 등 단기급등했다. 일부 땅주인들은 땅값이 더 오를 것을 기대해 계약을 취소하고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곳곳에서 소송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접경지 주변에 살 수 있는 땅이 많지 않다보니 수요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몰리면서 고가낙찰이 속출하기도 했다.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초 입찰한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의 한 임야는 첫 경매에서 감정가(7868만5000원)의 124%(9770만원)에 낙찰됐다.

접경지 토지시장 과열이 계속되자 일각에선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 등 규제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장관은 토지의 투기 거래가 성행하거나 땅값이 급격히 상승, 또는 이러한 우려가 있는 지역을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만 토지거래가 가능해진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정부는 부동산 과열 현상이 외신에까지 보도된 것에 대해 상당한 부담감을 느낄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계속되면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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