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뚝, 금리는 쑥… 갭 투자자들 “어쩌나”

주애진 기자

입력 2018-03-23 03:00 수정 2018-03-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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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대출 이자부담 크게 늘듯
4% 넘기면 시장영향 본격화


21일(현지 시간)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한국의 부동산 시장에도 먹구름이 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출을 받아 전세를 끼고 집을 산 ‘갭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국이 미국에 이어 금리 인상에 나서더라도 ‘예고된 악재’인 만큼 시장에 당장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 강화와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안 그래도 위축된 주택 시장에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 장기적으로 집값 하방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무 한양대 교수(도시공학과)는 “수도권 외곽과 지방에서는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며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 조달 비용마저 늘어나면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돼 시장의 하락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상업용 부동산의 임대수익률도 하락해 투자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당장 여윳돈이 아닌 대출금을 활용해 갭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에 대출을 이용한 갭 투자도 증가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금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20일 이후 17주 연속 마이너스였다. 전세금이 하락하면 계약을 연장할 때 추가 비용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자 상환 부담까지 커지는 것이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이 정해진 수순이었던 만큼 이제 속도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인상 속도가 빨라서 연내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4%를 넘긴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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