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모터쇼 2018]전기차 대세 확인… 슈퍼카도 친환경차 합류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8-03-07 08:45 수정 2018-03-0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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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만 강조하던 디젤차 시대는 저물고 전기차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고급차 브랜드도 친환경차 개발에 본격 뛰어들면서 이 시장은 더욱 확대될 조짐이다.

제네바모터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6일(현지 시간) 언론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제88회 제네바모터쇼가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모터쇼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완성차업체에서 전기차 및 친환경차를 대거 선보였다는 점이다. 특히 고급 업체들도 자체 개발한 친환경차를 적극적으로 공개하면서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우선 이 분야에 꾸준히 공들여왔던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브랜드 'EQ'를 디젤 엔진 차량에 결합해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했다. 아우디도 가솔린·디젤 엔진을 리튬-이온 배터리와 결합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신형 A6에 탑재했다.

폴크스바겐은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순수 전기차 콘셉트인 ‘I.D. 비전’의 실제 모습을 공개했다. 이 차는 운전대나 기어 같은 조작장치 없이도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2개의 전기모터로 시속 180㎞ 주행이 가능하다. 111㎾급 리튬-이온 배터리를 실어 1회 충전에 665㎞ 주행한다.

재규어도 1회 충전에 480㎞ 주행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전기차 SUV ‘I-페이스’ 양산모델을 모터쇼를 통해 공개했다. 이 차는 50㎾ DC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90분 만에 전체 용량의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4.8초다. 최고 출력이 400마력, 최대 토크는 71.0㎏·m다.

최고급 업체들도 친환경차 대열에 합류했다. 벤틀리모터스 ‘벤테이가 하이브리드’에는 첨단 전기 모터와 성능과 효율을 높인 차세대 V6 가솔린 엔진의 두 가지 장점을 모두 결합한 시스템이 장착된다. 벤틀리 하이브리드는 자사 역사상 가장 효율적이며 75g/km(NEDC)의 CO2 배출량을 실현한다.

포르쉐가 선보인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는 오프로드 요소를 반영한 감각적인 디자인과 터치스크린 및 아이트래킹 기능이 내장된 혁신적인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운영 콘셉트가 특징이다. 전장 4.95미터, 사륜 구동, 800볼트 전압 시스템의 고속 충전 네트워크 충전을 지원하며, 인덕션과 포르쉐 홈에너지 스토리지 시스템을 통해서도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600마력(440kW)을 발휘하는 2개의 PSM(permanently excited synchronous) 모터를 장착,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단 3.5초, 시속 200km까지는 12초가 걸린다.

람보르기니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와의 협력을 토대로 제자된 전기 콘셉트카 ‘테르조 밀레니오’를 소개했다. 신차에는 배터리 없이 전력을 저장하는 미래 친환경 에너지 ‘슈퍼캐패시터(Super Capacitor)’ 장착됐다. 슈퍼커패시터는 일종의 축전지로, 블랙박스 등 전자기기에 전원 공급이 끊어졌을 때 전력을 공급하는 등의 용도로 주로 사용된다.

동력계는 각 바퀴에 일체형으로 장착된 전기모터다. 인-휠 모터로 알려진 이 기술은 4WD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높은 토크 등 전기모터의 장점도 갖췄다. 또한 저속으로 달릴 때 엔진을 일부만 가동하는 ‘가변 실린더 시스템’과 차가 정차하면 일시적으로 엔진이 꺼지는 ‘스톱&스타트’ 시스템이 적용돼 연비 효율성을 높였다.


국내 업체들도 자사가 보유한 친환경차를 주력으로 전시했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은 1회 충전으로 유럽 기준 최대 470㎞(64kwh 배터리 장착 시)까지 주행이 가능하고 급속충전으로 54분 만에 80% 충전을 할 수 있다. 또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수소전기차) 넥쏘와 아이오닉 시리즈 등을 함께 선보였다. 쌍용차도 SUV 전기차 콘셉트카인 e-SIV를 최초 공개하며 친환경차 방향을 제시했다.

제네바=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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