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폭탄 도화선이 당겨졌다” 내년 역전세난 예고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입력 2017-11-14 03:00:00 수정 2017-11-14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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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4만2194가구, 2019년 34만2669가구 입주 폭탄
-8·2 대책 후 거래절벽…전세값 하락·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 속출

지난 2012년 경기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 현장 모습. 당시 GS건설, KCC건설, 호반건설, 모아종합건설, 우남건설 등 5개 건설사가 본보기집을 열었다.

입주 폭탄 도화선이 당겨졌다. 내년 전국에 44만 가구가 입주를 앞둔 가운데 수도권과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미입주 증가와 역(逆)전세난(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현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 51만4775가구가 입주했다. 수도권 주택 준공(입주) 물량은 25만8500가구로 전년보다 26.9% 증가했다. 서울과 경기 입주 물량이 각각 8만6937가구, 15만6296가구로 전년보다 34.2%와 27.8% 늘었으며 지방은 25만6275가구로 전년보다 줄었다.

내년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입주 물량(임대 포함)은 44만2194가구다. 특히 절반에 육박하는 22만739가구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이는 올해 수도권 입주 물량인 17만315가구보다 29.6% 증가한 수치다. 내년엔 인천 2만1946가구를 비롯해 경기도에서 16만386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

올해 1만4651가구가 입주한 화성시는 내년에 두 배에 가까운 2만2743가구가 대기 중이다. 특히 동탄2신도시 물량만 1만6675가구여서 입주 물량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일부 후유증을 겪고 있다. 동탄2신도시 한 아파트는 12월 입주를 앞두고 분양가 대비 1500만~2000만 원 저렴한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전셋값도 인근 대비 수 천만 원 내렸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서울이나 서울과 가까운 경기지역은 입주 물량이 늘어도 어느 정도 시장에서 소화가 가능하지만 서울과 멀거나 교통이 불편한 지역은 전셋값이 하락하고 역전세난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지방은 중소도시에 분양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 과잉으로 인한 전세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특히 경기 남부 동탄신도시는 서울 지역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동탄역이 빨리 개통되고 광역버스가 확충돼야 시장이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에 동탄에서 1만 가구가 입주하는데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곳이라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2007년 조성 초기 동탄신도시 전경

입주 물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빈집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9월 19일 입주를 시작한 ‘동탄역 반도 유보라 아이비파크 6.0’은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입주가 마무리되지 못 했다. 동탄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동탄역 반도 유보라 아이비파크 6.0 전용 84㎡가 처음엔 2억5000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4000만 원 떨어진 2억1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전세 물건은 전체 단지의 10% 정도인 60건이 나와 있는데 가격을 싸게 내놔도 거래가 잘 되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공급 과잉이 극심했던 2000년대에 성행한 입주 프로모션도 최근 다시 나타나고 있다. 동탄신도시 일부 아파트는 입주 설명회와 각종 경품 행사 등을 진행하며 입주자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07년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에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을 쏟아내면서 2008~2009년 공급과잉이 됐었는데 최근 또 다시 그런 분위기가 재현되고 있다”면서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 아파트값이 분양가 밑으로 떨어져 하우스푸어가 양산될 우려가 있고, 특히 갭투자자들의 손실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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