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3, ADHD치료제가 ‘머리 좋아지는 약’?…전문가 “간질발작 등 부작용”

박태근 기자

입력 2017-11-13 09:12 수정 2017-11-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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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이른바 ‘머리 좋아지는 약’이라는 이름으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약이 집중력을 높이는데 특효가 있다는 속설이 돌아 일부 수험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교수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ADHD 치료약 처방 건수가 부산 기준으로 8월~10월 사이에 2, 3배 정도 연초에 비해 증가하고 수능이 끝나는 11월이나 12월 되면 다시 감소하는 현상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명 교수는 “어떤 연구에서는 정상인이 적정 수준으로 복용했을 때 인지능력이 좋아지고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지만, 문제는 그 적정 수준을 넘어서는 범위에서는 오히려 기능이 떨어지는 걸로 나온다”며 대표적인 부작용들을 나열했다.

그는 “대표적인게, 이 자체 약에 대해서 중독이 될 수도 있고. 불안, 두통, 수면장애. 특히 정상 어린 아이들, 청소년 같은 경우에는 이 약을 복용 했을 때 신체 성장이 지연 된다거나 간질 발작, 고혈압, 우울증, 간기능 이상도 초래 한다. 식약처에서는 이달 2일에 발표한 자료에서 환자가 아닌 이상 절대로 복용 하지 말라고 공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피로회복제로 통하는 자양강장제에 대해서도 “몸을 튼튼하게 해 준다거나 피로감을 없애준다거나 이런 임상적 근거들은 현재 아예 없거나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대개는 위약효과, 플라시보(심리적 효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능 앞두고는 그냥 기존에 하던 대로 똑같은 시간에 자고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습관을 너무 갑자기 변화시키는 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지, 특별한 방법을 통해서 운동을 더 많이 하고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동아닷컴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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