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서 하염없이 주인 기다리던 개..새주인에 입양
노트펫
입력 2017-10-19 17:07 수정 2017-10-19 17:07
[노트펫] 주인에게 버려진 채 해수욕장을 떠나지 못해 안타까움을 샀던 강아지가 새로운 주인에게 입양됐다. '별이'라는 새 이름도 얻었다.
노트펫은 지난 16일 경남 거제 와현 해수욕장에 지난 여름 피서객이 버리고 간 걸로 추정되는 강아지의 사연을 소개한 바 있다.
몇 달 전 두 마리의 개가 해수욕장에 버려진 이후 한 마리는 사라졌고 이 개만이 모래사장에 남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지는 상황에서 개를 해수욕장에 계속 둘 수 없어 개의 사연을 알린 제보자조차 이번 주말께 유기견 보호센터에 신고할 것을 고민 중이었다.
다행히 이 개는 유기견 보호센터에 가지 않게 됐다. 새 주인에게 입양된 녀석은 '별이'라는 이름으로 새 삶을 시작한다.
별이를 입양한 이는 거제에 살고 있는 김모 씨. 그는 거제 지역 SNS 커뮤니티에서 별이의 사연을 보고 해수욕장을 찾았다.
김 씨는 "이번주 주말 중 해당 마을 이장님께서 119에 포획 요청을 계획 중이었다"며 "별이와 함께 버려진 아이는 현재 보호센터에 있다고 들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김 씨는 별이마저 센터를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며칠간 별이를 달랬고 지난 18일 구조에 성공, 동물병원에 데려갈 수 있었다.
김 씨가 병원에서 확인한 결과 별이의 나이는 1살 정도로 추정되며 몸무게는 15kg, 중성화가 되지 않은 수컷이었으며, 내장칩은 없었다.
병원 검사 결과 별이는 귀 이물질 외 염증, 피부병도 없었고 뼈에도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사상충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
"별이 나이가 어려 진행은 많이 되지 않았겠지만, 집에 생리를 앞둔 다른 강아지도 있고 별이가 우리와 함께 사는 게 최선일까 어제 종일 고민해 봤어요."
하지만 김 씨는 비용, 관리 등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별이를 입양, 치료하기로 결정했다.
사상충에 걸린 개가 보호센터에 입소하면 대부분 치료 받지 못한 채 안락사 명단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김 씨는 별이의 생명을 살린 셈이다.
김 씨는 "별이는 어제 깨끗이 씻고 때 빼고 광 내어 집에 도착해서 잘 놀고 있다"며 "배변도 패드 깔아주니 정확히 가린다"고 소식을 전했다.
그는 "별이가 3개월 넘게 그곳에서 허기지지 않게 주인을 기다렸던 것은 이름 모를 여러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며 "오늘부터 사상충 치료로 인해 별이가 힘들어지겠지만, 완쾌 후 같이 열심히 빨빨거리며 돌아다니겠다"고 덧붙였다.
*별이 견주분은 이름이 알려질 만큼 좋은 일을 하지 않았다며 극구 익명을 요청했습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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