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빙, 해외진출 부작용?…소송에 경영권 다툼까지 잇단 잡음

뉴스1

입력 2017-10-10 09:17:00 수정 2017-10-10 09: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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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빙 © News1

中 상표권 문제로 소송…태국은 협력사 경영권 다툼
국내 사업은 주춤…영업익 2년만에 98%↓


‘코리안 디저트 카페’를 내세운 설빙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속 빈 강정’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내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자 돌파구로 해외 진출을 택했지만 오히려 소송 등으로 잡음이 발생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상표권 소송이 진행 중이고 태국에서는 협력사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설빙이 성급하게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서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지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 없이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다 보니 문제가 생긴 듯하다”며 “장밋빛 계획을 가지고 진출했겠지만 현실은 다르다”이라고 꼬집었다.

◇설빙, 호주까지 진출했지만…관리는 ‘엉망’

10일 업계에 따르면 설빙은 지난달 21일 설빙 서울 석촌호수 동호점에서 더블나인그룹과 호주 시장 진출에 관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내년 초 1호점을 열 계획이다.

설빙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호주에서도 디저트업계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설빙은 2015년 중국 상해를 시작으로 태국과 일본 등에 진출했다. 국내 시장의 성장세가 정체되자 대안으로 해외 매장을 추진했다.

실제 2014년 201억원에 달했던 설빙의 매출액은 지난해 95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영업이익은 159억원에서 2억원대로 98%나 쪼그라들었다. 매장수도 감소세다.

그러나 해외 사업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애초 목표했던 매장 수 달성은 실패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소송이 진행 중이다.

가장 먼저 진출한 중국 시장은 상표권 분쟁이 이어지면서 매장 확대에 제동이 걸렸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중국 현지 업체는 설빙을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한때 30여개를 웃돌던 중국 매장 수는 현재 12개로 줄었다. 2015년 중국에 진출하면서 3년 내 150개 현지 매장을 열겠다고 발표했지만 사실상 실패한 셈이 됐다.

태국에서는 현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협력사가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현지 사장도 변경됐다.

설빙 본사는 관련 내용에 대한 파악도 못 한 상태다. 설빙 관계자는 “현지 협력사 부분이기 때문에 관련 내용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현지에 확인할 사항”이라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설빙이 해외 매장 관리에 소홀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적극적으로 진출했지만 관리는 엉망”이라며 “현지 상황에 대해 파악도 못 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섣부른 진출에 제2의 카페베네 될까 ‘우려’

일각에서는 설빙이 너무 성급하게 해외 진출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현지 시장에 대한 분석과 준비가 부족했다는 평이다.

제2의 카페베네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앞서 카페베네는 합작사 형태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현지 파트너사의 경영부실과 현지화 실패로 80억원의 손실을 내고 사업을 정리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진출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무리해서 할 필요는 없다”며 “섣불리 진출했다가 비용 부담으로 국내 사업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설빙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이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은 본사가 진출하고자 하는 국가의 파트너에게 브랜드 가맹사업 운영권을 일정 기간 파는 형태다. 투자비용이 들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본사의 권한이 대폭 줄어든다.

현지 파트너사가 이익을 위해 다른 제품을 끼워 팔거나 인테리어를 바꾸면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다. 제품의 맛과 품질, 서비스도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SPC그룹(파리바게뜨)과 CJ푸드빌(뚜레쥬르)은 직접 진출 형태를 고집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은 손쉽게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방법이지만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적어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설빙은 앞으로도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빙 관계자는 “앞으로도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에 대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경험과 인프라가 풍부한 해외 현지 파트너와의 계약체결로 내실 있는 해외 진출을 달성하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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