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값 3년내 최저… 선물세트 불티

정민지기자

입력 2017-09-26 03:00 수정 2017-09-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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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25억원 사전예약 역대 최대
작년 29만원 상품, 올해는 24만원대


한우 가격 하락과 황금연휴의 영향으로 한우 추석 선물세트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마트는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기간(8월 14일∼9월 17일) 한우 선물세트 매출이 24억8000만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추석 사전예약 매출과 비교하면 19.8% 늘었다. 명절 한우 선물세트 판매량은 매년 증가하다 지난해 추석에 상승세가 꺾였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올해 설에도 매출이 떨어졌다.

본판매에서는 판매량이 더 늘었다. 이마트의 18∼21일 한우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추석을 앞둔 같은 시기보다 60.8% 늘어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추석연휴 직전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최고 매출을 기록한 2015년 추석 때보다 실적이 더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우 선물세트의 인기가 되살아난 요인으로는 우선 한우 시세 하락이 꼽힌다. 추석을 앞두고 한우 도매가격은 최근 3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추석 한 달 전 기준 한우 지육 1등급 1kg의 도매가격은 지난해 1만9216원에서 올해 1만7168원으로 떨어졌다.

이마트는 지난해 추석 29만 원에 팔았던 ‘한우갈비 1+등급 세트’를 24만∼25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5만 원 이하부터 40만 원대까지 다양한 한우 선물세트를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장 열흘의 휴일로 130만 명이 해외로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물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향을 찾는 대신 선물로 인사를 대신하려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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