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에 500km이상…3사 고성능 車배터리경쟁 후끈

뉴스1

입력 2017-09-13 06:10:00 수정 2017-09-13 06: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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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형’ 삼성, 모듈·팩 기술력 강화…LG·SK ‘NCM811’ 놓고 경쟁
LG화학, 지난해 전지부문 매출 삼성SDI 첫 추월…SK이노 본격 가세


1회 충전에 최소 500Km 이상 가는 전기차가 화두가 되면서 국내 차배터리업체 3사가 시장선점을 위한 ‘불꽃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밀도를 높인 ‘NCM811’ 배터리 상용화를 나란히 발표하자 삼성SDI는 모듈, 팩 분야에서 한층 진화된 기술력을 선보이며 맞불을 놓았다. LG화학이 진격하고 SK이노베이션이 맹추격하면서 업계 간 신경전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삼성SDI, 모듈·팩에 초점…LG화학·SK이노베이션은 셀용량에 집중

삼성SDI는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가, 책꽂이에 책을 꽂듯이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용량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다기능 배터리 팩’을 선보였다고 12일 밝혔다.

프리미엄 차량에 모듈 20개로 구성된 팩을 장착하면 600~700㎞ 주행이 가능하고 보급형 차량에는 10~12개를 장착해 300㎞를 주행할 수 있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하나의 팩으로 다양한 주행거리의 차량을 설계해 플랫폼화 할 수 있다.

셀은 배터리의 가장 기본 단위이고 이를 여럿 묶은 것이 모듈, 모듈을 여러개 묶은 것이 팩이다. 모듈과 팩이 단위 부피당 높은 용량을 지니면 1회 충전 시 더 멀리 가는 것은 물론 전기차의 공간활용도가 높아져 디자인에 더 신경 쓸 수 있게 된다.

앞서 삼성SDI는 올해 초 ‘확장형 모듈’을 공개하기도 했다. 기존 전기차용 배터리 모듈 1개에는 통상 12개 내외의 셀이 들어갔는데 2배인 24개까지 넣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에너지용량도 6~8kWh까지 늘었다.

반면 국내 업계 1위 LG화학과 3위 SK이노베이션은 ‘셀’ 용량 증가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차세대 배터리 셀 기술인 ‘NCM811 배터리’ 양산 시기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NCM811은 양극재인 니켈, 코발트, 망간 비율이 각각 8대 1대 1로 구성된 배터리다. 니켈 비중을 기존 60%에서 80%까지 높이고 코발트 비중을 20%에서 10%로 낮췄다. 니켈 함량이 높을 수록 에너지밀도가 높아져 배터리 성능이 좋아지고 비싼 코발트 비중을 낮추면 원가경쟁력에 기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1회 충전에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3세대 배터리’의 핵심기술로 평가받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0일 NCM811 배터리의 국내 첫 양산소식을 알렸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2월 ESS(에너지저장장치)용 공급을 시작으로 내년 3분기에는 양산 전기차량에도 NCM811배터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LG화학은 ‘우리가 먼저’라며 큰 소리 쳤다. 이웅범 LG화학 사장은 지난 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2차전지업계간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NCM 811 배터리 양산 계획에 대해 “우리는 그(SK이노베이션) 전에 양산한다”며 “내년에 차가 나오는 것을 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으로 선두 뒤바뀐 배터리업계…SK이노까지 가세 3파전으로

불과 5년 전만해도 삼성SDI는 전지 부문에서 LG화학에 1조원 이상 앞서는 매출을 거뒀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라는 든든한 우군덕분 이었다.

그러나 전기차 시대의 도래가 앞당겨지며 상황이 급변했다. LG화학은 전기차배터리를 필두로 중·대형 전지에서 무섭게 추격해왔고 결국 지난해 매출에서 삼성SDI를 넘어서는 결과를 얻었다.

역전극이 펼쳐지자 두 회사의 자존심 경쟁도 더 치열해졌다. LG화학은 ‘파우치형’에 삼성SDI는 ‘각형’의 배터리 생산에만 전념하며 ‘우리의 선택이 옳다’고 자신하고 있다.

전기차배터리 시장은 각형전지, 파우치형전지, 원통형전지로 나뉜다. 각형은 납작한 금속 캔 형태로 내구성이 뛰어나고 원가가 싸지만 무게가 무거운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파우치형은 가볍고 가공이 쉬워서 형태를 다양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생산단가가 비싸다. 테슬라의 경우 파트너사인 일본 파나소닉이 만드는 원통형 전지를 채용한다.

LG화학과 삼성SDI 각기 채용한 방식이 다른 만큼 서로의 기술적 진화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기술력이 부족해서가 아닌 선택의 문제일 뿐이란 것이다. NCM811배터리의 경우 삼성SDI는 이미 소형전지에서 사용하며 관련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LG화학 역시 다기능배터리 팩 등의 이미 충분히 가능한 기술로 평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오히려 같은 파우치형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신경 쓰일 수 있다. 두 회사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분리막 제조기술과 관련한 특허소송을 펼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공격적인 투자로 무서운 추격도 예고한 상태다. 2020년까지 생산규모를 10GWh로 확대해 전세계 시장 점유율을 2020년 10%, 2025년 30%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LG화학과 삼성SDI의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각각 12.3%(2위), 6.4%(5위)였고 SK이노베이션은 1.0%미만으로 10위권 밖에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시장이 한·중·일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시장 형성 초기단계인 만큼 한국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업계 모두에 유리한 상황”이라면서도 “어느정도 시장이 성숙하면 본격적인 경쟁에 따른 신경전도 날카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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