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승기]레인지로버 벨라… 우아함을 도로에 그리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7-09-12 08:00:00 수정 2017-09-12 08: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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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흔치 않다. SUV는 대부분 실용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크고 투박해 우아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레인지로버 ‘벨라’는 SUV가 주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뜨린 차다. 몸집은 크지만 스포츠카처럼 차체가 낮아 역동적인 모습이 가매됐고, 여기에 도로 조건과 속도에 상관없이 부드럽고 편안한 주행감을 항상 유지해 주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마치 백조가 물위를 떠다니듯 레인지로버 벨라는 우아한 움직임을 그리면서 도로를 누볐다.

지난달 22일 서울 잠원한강공원에서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호텔 오라를 왕복하는 약 150km 구간에서 레인지로버 벨라를 시승했다. 시승 차량은 디젤 모델인 D300 R다이나믹 SE.

레인지로버 벨라는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레인지로버 이보크 사이에 위치하는 4번째 레인지로버 모델이다. 기존 SUV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화려함과 우아함, 정제된 성능 그리고 전지형 주행 역량을 두루 갖춘 고급 중형 SUV라고 강조하는 모델이다.

벨라는 기존 레인지로버의 디자인 DNA를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한껏 표현했다. 전통적인 레인지로버 모델의 외관에선 반듯하고 각진 느낌을 줬다면 레인지로버 벨라는 전체적으로 미끈한 곡선으로 꾸며 세련미가 강조됐다.

벨라 디자인은 이보크와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계승한다. LED가 적용된 눈매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모두 가늘게 뽑아냈다. 그러면서 벨라는 최신작답게 기존 모델보다 매끈하게 차체를 다듬었다. 자동 전개식 플러시 도어 핸들이 처음 적용한 것은 신차의 매끈함을 강조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었다.

내부는 반짝이는 고광택 소재로 꾸며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다. 차체 기능 제어는 최소한의 버튼을 제외하고 센터페시아 ‘터치 프로 듀오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옮겨 최대한 깔끔한 모습을 연출했다.

계기판은 100% 디지털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기능을 뽐낸다. 12.3인치 패널의 계기판을 내비게이션 지도로 가득 채울 수도 있다. 앞뒤 좌석은 트림에 따라 결이 고운 가죽과 첨단 직물로 감쌀 수 있다. 좌우 날개를 오롯이 세운 디자인이어서 굽잇길이나 험로를 달릴 때도 몸을 잘 잡아준다. 뒷좌석은 등받이 각도도 전동식으로 조절 가능하다.

본격적으로 벨라를 도로위로 올려 주행 능력을 파악해봤다. 벨라는 가솔린 모델로 착각할 만큼 무척 조용했다. 속도를 서서히 올려 봐도 정숙성은 계속 유지됐다. 노면 상태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느껴지는 진동 역시 최소화된 모습이다.

특히 육중한 몸을 이끌고도 경쾌하고 편안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벨라 D300 SE는 71.4㎏·m 최대토크를 1500rpm에서 달성한다. 저속 구간에서 빠르게 치고 나가도록 설정된 것이다. 그 결과 도로의 굴곡이나 승차정원, 짐 무게에 상관없이 한결같은 추진력으로 달려 나갈 수 있다.

운전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바꾸면 벨라는 한층 강렬해진다. 이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주행 모드에 맞게 색상이 붉게 변한다. 벨라 D300 SE의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시간은 6.5초다. 낮은 회전수부터 들끓는 토크 덕분에 체감 성능은 수치를 가뿐히 넘어선다. 속도가 급격히 올라가도 운전감각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다. 그래서 고속에선 속도를 잊기 쉽다.

곡선주로에서도 벨라의 진가가 발휘됐다. 가파르게 굽은 도로를 통과할 때도 속도를 그대로 살려도 흐트러짐 없이 빠져나왔다. 속도가 붙으면 붙을수록 하체는 더욱 안정적으로 차체를 받쳐주는 느낌이 들었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2.8km로, 급가속과 급정거 등 과격한 시승을 마친 뒤에는 약 11km/ℓ를 기록했다.

레인지로버 벨라는 총 5개 트림으로 국내 출시 됐다. 가격대는 트림별로 △‘D240 S’ 9850만 원 △‘D240 SE’ 1억460만 원 △‘D240 R-다이내믹 SE’ 1억860만 원 △‘D300 R-다이내믹 HSE’ 1억2620만 원 △‘P380 R-다이내믹 SE’ 1억1610만 원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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