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혔던 ‘라디오’ 빗장 푸는 삼성·LG…‘라디오폰’ 시대 열린다

뉴스1

입력 2017-07-17 08:13:00 수정 2017-07-17 08: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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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오는 8월초 출시할 'Q6' 시리즈에 FM라디오 기능을 지원한다. © News1

재난 대응을 위해 스마트폰에 FM라디오 기능을 활성화하라는 정부의 요구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그동안 막아두었던 FM라디오 수신 기능의 빗장을 푼다.

LG전자는 오는 8월초 출시할 ‘Q6’ 시리즈에 FM라디오 수신 기능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하는 스마트폰부터 해당 기능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가 자사 제품에 라디오 기능을 선보인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5년 중저가폰 ‘LG클래스’, 2016년 피처폰 ‘LG와인’ 등에 라디오 기능을 적용했다. LG전자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첫 준프리미엄폰 ‘Q6’와 ‘Q6플러스(+)’에도 라디오 기능이 구현된다.

LG전자 관계자는 “Q6 시리즈를 비롯해 그동안 특정 모바일에 FM라디오 수신 기능을 활성화한 것은 ‘소비자 편의기능’ 강화 측면”이라며 “정부의 요구와는 별개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라디오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 4일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진해 삼성전자 전무는 “재난방송 매체인 라디오 수신을 왜 스마트폰으로 할 수 없는가”라는 질문에 “내년부터 삼성전자 휴대폰에 라디오 기능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스마트폰에서 사용이 제한됐던 라디오 청취는 도입 절차가 생각보다 간단한 기능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조하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통신칩에는 대부분 FM라디오 기능이 기본적으로 지원된다. 이 기능은 제조사의 판단에 따라 소프트웨어 제어를 통해 고의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데, 이는 간단한 작업을 통해 해제할 수 있다. 해제 후 기능이 활성화되면 일반 라디오처럼 FM주파수를 직접 받아 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라디오 수신을 활성화하려면 걸어둔 ‘락’(lock)을 풀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사가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왜 지금까지 라디오 기능은 활발하게 도입되지 않았을까.

먼저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의 이해관계때문이다. FM라디오 기능이 비활성화된 스마트폰에서 라디오를 청취하려면 별도 라디오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야 한다. 앱을 이용하면 이통사의 데이터를 사용하게 되고 이에 따른 이통사의 일정 수익이 발생한다. 반면, 데이터가 필요없는 FM라디오 수신이 활성화된 폰은 그만큼 이통사의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같은 이유로 이통사는 제조사가 FM라디오 기능을 도입하는 데 소극적이었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라디오 관련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제조사의 부담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에 FM라디오 칩이 내장돼 있더라도 고품질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안테나 역할을 하는 증폭칩 등의 추가 부품이 필요하다. 이렇게 되면 비용이 발생은 물론 부품 추가로 인한 빽빽한 실장이 품질 이슈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현재 제조사들은 스마트폰과 함께 제공되는 인박스 이어폰에 안테나 기능을 내장해 이를 대체하고 있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이같은 리스크를 끌어 안으면서까지 라디오 기능을 활성화해야 하느냐를 고민했을때 늘 아니라는 답이 나왔다”며 “내부적으로 라디오 개발에 회의적인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난 상황에서 네트워크가 끊어져도 수신이 가능한 라디오 기능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이통사와 제조사 모두 기존 입장에서 선회, ‘라디오폰’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외 달리 국내용 스마트폰은 라디오 수신칩을 비활성화돼 직접 수신이 불가한 것은 소비자 기만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라디오 수신 활성화 방안을 만드는 만큼 제대로 된 기능 구현을 위한 제조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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