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회장 “치킨값 높은 수준인게 사실”… 가격인하 시사

강승현기자

입력 2017-07-13 03:00:00 수정 2017-07-13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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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경영 4주년’ 기자간담회

1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박현종 bhc 회장이 독자경영 4년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bhc 제공

치킨업계 2위인 bhc의 박현종 회장이 “치킨이 고급 음식이 됐다”며 가격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의 ‘가격 인상’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4년 전 모회사인 BBQ로부터 독립한 bhc는 가맹점과의 상생전략을 강화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의 새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독자경영 4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밥 한 끼가 6000원 정도인데 치킨 가격이 2만 원 가까이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주요 소비자가 젊은 층과 어린아이들인데 가격이 굉장히 높은 수준인 게 사실이다. 가격적 측면을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박 회장이 직접 거론한 만큼 향후 가격 조정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bhc 관계자는 “치킨값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있는 만큼 가격 인하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면서 “시스템 개선 등 다각도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hc는 치킨 가격 인상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달 치킨 4종류 가격을 1000∼1500원 한시 인하해 눈길을 끌었다. bhc는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가격 인하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bhc는 2013년 7월 BBQ로부터 독립했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로하튼그룹의 한국 지사 격인 로하튼코리아가 최대주주다. bhc는 독자경영 3년 만인 지난해 모회사인 BBQ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BBQ의 실패한 브랜드’라는 오명을 완전히 씻어냈다.

bhc에 따르면 2013년 806곳에 불과하던 가맹점 수는 지난해 1395곳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827억 원에서 2326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bhc의 환골탈태(換骨奪胎)는 전문경영인 제도 등을 통한 투명성 제고와 가맹점과의 관계 개선 노력이 영향을 끼쳤다. 인수 직후 bhc는 삼성전자 출신인 박현종 회장을 영입하고 전문경영인 제도를 도입했다. 전문경영진이 꾸려지면서 불필요한 지출이 크게 줄었고, 설비투자도 대폭 늘렸다. 배송트럭에 위성항법장치(GPS)와 자동온도장치를 부착하는 등 물류 시스템도 개선했다.

가맹점과의 소통도 강화했다. 온라인 게시판 신바람광장을 개설했다. 가맹점주가 올린 의견은 박 회장이 직접 확인해 24시간 안에 실무부서가 답변을 하도록 했다. 기존 10단계였던 조리 과정을 3단계로 대폭 축소한 것도 현장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신규 직영점을 청년 사업가에게 분양해 청년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규직 채용도 확대하고 있다. 2013년 115명이던 임직원은 지난해 377명으로 크게 늘었다. bhc는 앞으로도 임직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bhc는 앞으로 사회공헌에도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치킨 판매 수익금 일부를 펀드로 조성해 소외 계층 지원에 나선다. 신규 직영점을 청년사업가에게 분양해 청년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 회장은 “그동안은 회사를 키우는 데 주력했지만 앞으로는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나갈 것”이라면서 “소비자와 가맹점주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로하튼코리아 관계자는 bhc 매각 계획에 대해 “지금은 bhc 성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각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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