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또 뭉텅이 할인경쟁…제값 준 소비자만 ‘봉’

뉴스1

입력 2017-05-19 15:10:00 수정 2017-05-19 1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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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체로키 리미티드 3.6© News1

수입차 업체들이 차값을 속속 내리면서 할인 공세를 펴고 있다. 본사로부터 들여온 물량이 재고로 남자 판매촉진을 위해 할인 행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애초부터 수입차 업체들이 높은 가격을 책정해 폭리를 취해 온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FCA코리아는 이달 들어 지프 그랜드 체로키 리미티드 3.6 가솔린 모델의 판매 가격을 600만원 인하하는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해당 모델의 할인 전 가격은 6720만원이지만 할인이 적용돼 5670만원에 판매된다.

FCA코리아는 올 2월에도 3980만원인 피아트 500X 디젤 2.0 크로스플러스 모델을 1000만원 넘게 할인해 화제가 됐다. 당시 할인율은 차값의 30%에 달했다.

다른 수입차 업체들도 파격적인 조건을 앞세우며 경쟁에 나서는 분위기다. 올초 벤츠의 신형 E클래스에 밀려 고전한 BMW는 지난달부터 일부 차종을 제외한 무이자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덕분에 BMW는 지난달 4개월만에 벤츠를 누르고 수입차 판매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고가의 수입차 시장에서 딜러별로 1000만원을 넘나드는 파격 할인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들도 차량별로 매달 300만~500만원에 이르는 공식 프로모션 할인을 적용하는데, 여기에 딜러마다 추가로 제시하는 할인을 더하는 식이다.

일부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입차 업체는 신차 출시에 맞춰 국산차 업체와 달리 거대 마케팅 비용을 사용할 수 없는 처지다. 결국 신차 효과가 미진할 경우 재고 부담을 떠안게 돼 결국 밀어내기식 판매를 위한 할인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출혈 경쟁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고가의 수입차를 원하는 소비자들도 정작 정가에 차를 구입하기는 꺼려 업체간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또 신차를 내놓아도 대부분 소비자들이 시간이 지나면 할인을 진행될 것을 미리 알기 때문에 구매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고객의 입장에서 고가의 수입차를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판매 조건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제값을 주고 산 소비자로서는 상대적으로 박탈감과 중고차 시세 하락에 따른 금전적 손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수입차 업체들의 파격 할인을 보면서 그동안 지나치게 폭리를 취해 왔던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업체 대부분이 수입원가를 공개하지 않아 마진이 얼마나 더 붙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충분히 가격을 낮출 수 있었음에도 높은 마진의 폭리를 취해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업체들의 할인 경쟁에 따른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미리 할인을 고려해 차량 가격을 책정한 수입차 업체들도 거품을 걷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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