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꼰대 1위는 “내 말대로 해” 답정너 스타일 …50대 남자 부장 ‘고위험군’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7-02-22 09:49 수정 2017-02-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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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인크루트 제공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재직 중인 회사에 ‘꼰대’가 있다고 털어놨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자사 회원 750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꼰대’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 90%가 ‘사내에 꼰대가 있다’고 응답한 것.

직장인은 ‘“내 말대로 해” 답정너 스타일(23%)’을 꼰대의 전형 1위로 꼽았다. 권위적이고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을 꼰대라고 지칭한 것. 그 다음으로 “까라면 까” 상명하복식 사고방식(20%), “내가 해봐서 아는데” 전지전능 스타일(16%), “네가 이해해라” 무배려·무매너 스타일(13%), “너 미쳤어?” 분노조절 장애 스타일(10%), “야!” 다짜고짜 반말하는 스타일(9%)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꼰대의 직급으로는 ‘부장 급(31%)’이 가장 많았고, ‘과장~차장 급(24%)’과 ‘상무~전무 급(17%)’이 2, 3위에 올랐다. 회사의 총수인 ‘부회장~회장급’은 전체 응답률 6%에 그쳤다.

직장인들은 여자(15%)보다 남자(85%)가 더 많이 꼰대 성향을 보인다고 답했으며, 꼰대의 나이는 평균 ‘50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를 도출해보면 직장 내 꼰대의 모습은 ‘50대 남자 부장’인 것이다.

‘꼰대 때문에 퇴사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나요’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88%가 ‘있다’고 답해 꼰대가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직장인들이 꼰대에 대처하는 노하우로는 ‘일적으로만 부딪히고, 개인적인 친분은 쌓지 않는다’가 전체 응답률의 3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꼰대가 한 말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28%)’,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16%)’, ‘책 잡힐 일 없도록 공손히 대한다(12%)’, ‘찍소리 못하게 업무적으로 완벽한 태도를 보인다(10%)’ 순으로 집계됐다.

직장인 10명 중 4명 이상은 꼰대로 살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응답자 43%는 ‘꼰대 취급받지 않으려고 노력한 적이 있다’고 답했기 때문. 직장인이 노력한 것으로는 ‘되도록이면 말수를 줄이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려 했다(45%)’가 1위를 기록했다. ‘반말이나 화내기 등 권위주의적 언행을 삼가려 했다(24%)’는 답변이 2위를 차지했으며, ‘조언을 할 때 감정은 최소화하고, 실무 위주의 조언만 하려 했다(20%)’는 답변이 3위에 올랐다.

마지막으로 직장인들에게 재직 중인 회사에서 멘토로 삼고 싶은 선배가 있는지 묻자, ‘없다’는 답변이 59%로, ‘있다(41%)’라고 답한 응답자보다 더 많았다.

한편, 직장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꼰대어로는 “어딜 감히(18%)”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차지했으며, ‘내가 너만 했을 때는 말이야(17%)’, “내가 더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지(17%)” “요즘 젊은 애들은 말이야(16%)”, “왕년에 나는 말이지(13%)” 등의 답변이 뒤따랐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세대 간 접촉이 많은 회사일수록 서로 간의 소통이 중요하다. 특히 소통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위해서는 기성 세대들이 자신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며 “젊은 세대로부터 대접받거나 존중 받으려는 마음을 버리고, 상대방과 소통하려는 노력하는 모습만 보여도 조직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조언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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