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원회관에 걸린 ‘朴대통령 풍자 누드’

박성진 기자

입력 2017-01-24 03:00 수정 2017-01-2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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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의원 시국비판 전시회
세월호-주사기 든 최순실 등장… 새누리 “표현자유 빙자 인격살인”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에 박근혜 대통령 얼굴을 나체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패러디한 그림인 ‘더러운 잠’이 걸려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을 누드로 풍자한 그림이 국회 의원회관에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그림은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더러운 잠’이다.

 20일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기획한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인 ‘곧, 바이!(soon bye)’전이 열리고 있다. ‘더러운 잠’ 그림에는 박 대통령의 얼굴을 한 나체 여인이 침대에 누워 있고, 그 옆에 비선 실세 최순실 씨(61·구속 기소)가 침몰하는 세월호 벽화를 배경으로 주사기 다발을 들고 시중을 들고 있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 전시회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예술인 20여 명이 판화, 조각, 사진, 회화 등을 재능기부 형태로 제공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회 작품들은 풍자 수위가 높아 전시 장소를 정하지 못하다가 표 의원이 의원회관에서 여는 것으로 국회 사무처와 최종 협의했다. 또 다른 전시품인 이하 작가의 ‘샤먼 코리아’에는 박 대통령의 머릿속에 최 씨가 담겨 있다. 고경일 상명대 교수의 ‘그날’에는 구명조끼를 입은 채 고통스러워하는 세월호 참사 아이들 옆에서 편안한 표정으로 미용시술을 받는 박 대통령이 묘사됐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논란이 일자 새누리당은 즉각 비판 논평을 냈다. 새누리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풍자를 가장한 인격 모독과 질 낮은 성희롱이 난무하고 있다”며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표 의원이 전시회를 기획했다는 점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국회 측은 해당 전시회가 표 의원 주최로 열렸다는 것 외에는 내용적인 면을 검토한 바는 없다는 태도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공론장이 되어야 할 국회를 개인의 신념을 홍보하는 공간으로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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