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영난 이스타항공, 40% 감원 검토

변종국 기자

입력 2020-04-02 03:00 수정 2020-04-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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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도 23대 중 10대 줄이기로… 대한항공은 중순부터 유급 휴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항공기 10대를 줄이고 직원 약 40%를 감원하는 조치를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도 4월 중순부터 최대 6개월까지 유급 휴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1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노사는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23대 중 B737-800 항공기 10대를 줄이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B737-800 항공기 1대당 약 80명의 고용이 창출된다고 보고 있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직원 약 1700명 가운데 약 40%인 700여 명을 희망퇴직 등의 형태로 조정할 방침이다. 먼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난 뒤 4월 말 구조조정 대상자를 추가로 확정해 통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희망퇴직 보상 및 위로금 지급, 미납된 임금 지불 등은 국토교통부와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인수자금 약 2000억 원을 지원받기로 한 제주항공 측과 조율할 예정이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유·무급 휴직 방식의 인력 조정을 해왔지만 비행기를 줄이고 직원 감원까지 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에 인수되는 4월 말까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면 비행기 편수 축소 및 인력 조정을 최소화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며 “제주항공도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비행기를 늘려 성장하던 과거의 방식에서 운항 편수를 축소하고 내실을 다지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도 4월 중순부터 직원들의 유급 휴직을 단행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부서와 업무, 직급 등에 따라 최대 6개월까지 유급 휴직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급여는 약 70%만 지급된다. 앞서 대한항공은 4월부터 외국인 조종사 380여 명에 대해 3개월 무급 휴직을 실시했고, 객실 승무원 중 희망자에 한해 최대 3개월 단기 무급 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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