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가는 짜파게티 ‘제2의 전성기’

뉴시스

입력 2020-03-20 10:11 수정 2020-03-20 10:11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영화 '기생충' 타고 해외 고객 화제
2월 한 달 해외 매출만 150만 달러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두 배 늘어
지난해 국내 매출 1850억원 최대
계속 성장 올해 2000억원 돌파 예상



 농심 짜장 라면 ‘짜파게티’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에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먹는 ‘짜파구리’가 나와 세계 관객 사이에서 관심을 모았고, 이 같은 화제성을 바탕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다.

올해 2월 해외 매출액은 150만 달러였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월간 최대 실적이다. 기존에 짜파게티를 판매하지 않던 나라에서도 수입 요청을 하고 있다. 칠레·바레인·수단 등이다. 올해 수출국은 70여개 나라로 늘었다. 농심은 “짜파구리 소셜미디어(SNS) 영상을 접한 뒤 현지 슈퍼나 마트에 짜파게티 판매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실제 수출로 이어졌다”고 했다. 농심은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은 직후 자사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짜파게티가 최근 주목받는 이유는 ‘재밌는 음식’이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일단 맛은 기본이고, 소비자가 다양한 레시피로 변형해 먹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모디슈머(modify와 consumer의 합성어) 트렌드에 딱 들어맞는 제품인 셈이다. 짜파구리가 대표적인 예이고, 최근 유명 셰프가 TV쇼에 나와 선보인 ‘간짜장 짜파게티’도 짜파게티를 재밌게 먹는 사례 중 하나다. 네이버에 짜파게티 레시피를 검색하면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조리법이 나오고, 인스타그램에도 짜파게티 태그가 거린 게시물이 수십만건 검색된다.

농심은 올해 짜파게티 국내 매출이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00억원을 넘어선 건 10년 전인 2010년이었다. 지난해 짜파게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3% 성장한 1850억원으로 신라면에 이은 2위였다. 올해 1~2월 국내 매출은 370억원이었다. 이 추세라면 2000억원은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관계자는 “짜파게티가 신라면의 뒤를 이어 K푸드 대표주자로서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