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인디펜던트 “마스크, 코로나에 도움 안 돼…차라리 손 자주 씻어라”

뉴스1

입력 2020-02-26 17:12 수정 2020-02-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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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26일 서울 한 마트에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판매를 기다리며 줄지어 앉아 있다. 2020.2.26/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의 생활필수품이 된 마스크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마스크가 코로나19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사실상 없다고 보도했다.

마스크, 값 오르고 품귀 현상
수술용 마스크는 1700년대 후반 처음 병원에 도입됐다. 대중이 마스크를 일반적으로 이용한 것은 1919년 스페인 독감 발병 때부터다. 이후 마스크는 전염병이 돌 때마다 필수품으로 사용돼 왔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발병 후 감염자가 발생한 각국에서는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중국의 수술용 안면 마스크 수요는 하루 누적 2억 건에 달했다.

아마존에서는 마스크 가격이 4배 가까이 폭등했다. 3M의 N95 마스크는 20개 들이 가격은 지난 1월 말 17달러이던 것이 현재 거의 4배가 오른 7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산 마스크는 품질이 우수해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이 때문에 사재기가 성행하자 한국에서는 내수용 마스크가 부족해져 수출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마스크 효과 입증된 바 없어

영국 공중보건원(PHE)의 제이크 더닝 박사는 대중들이 마스크를 쓰지만게 “대부분의 혜택에 대한 증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웨일즈 공중보건원(PHW)과 미국 면역호흡기질환센터도 일반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런던 보건대학원의 지미 휘트워스 교수는 “마스크가 매우 효과적이라는 증거는 거의 없다”며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걸 막기보다는 자기가 지닌 바이러스를 남에게 전염시키지 않는 게 더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서도 마스크가 널리 사용됐었던 중중호흡기증후군(사스) 사태 이후 실시된 2014년 연구에서 마스크의 효과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보고서는 “호흡기 보호에 대한 연구를 평가하는 체계적인 검토에서 나온 결과는 일관성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 마스크 써도 눈으로 감염
더닝 박사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마스크는 대부분 전염성 공기 입자를 걸러내는 호흡장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스크는 반드시 올바르게 착용하고, 자주 갈아 끼우고, 적절하게 제거하고, 안전하게 폐기하고, 좋은 보편적 위생행위와 함께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2008년 국제감염병학술지에 실린 한 연구는 적절한 마스크 사용에 대한 “준수”가 50% 미만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나머지 절반은 엉터리로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의미다. 인디펜던트는 마스크를 헐렁하게 쓰고 다니면 병원균이 코와 입을 통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눈을 통한 감염 가능성도 경고했다. 이런 점에서 마스크는 쓴 사람이 기침 등을 통해 뿜어낼 비산물이 타인에게 닿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 손 씻기가 마스크보다 더 효과적
더닝 박사는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더 효과적인 조치는 마스크보다는 “몸, 호흡기, 손에 대한 위생”이라고 단언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알코올이 함유된 세정제, 따뜻한 물, 비누 등으로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고 밝혔다.

WHO는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는 팔로 입과 코를 막아야 하고, 발열이 있거나 기침을 하는 사람과 가까이 접촉하는 것을 피하라고 충고했다.

WHO는 또한 발열, 기침, 호흡 곤란이 있을 경우 조기에 의학적 도움을 구하고 의료기관과 여행 이력을 공유하라고 권고했다. 감염 지역의 재래시장을 방문할 때는 살아 있는 동물과 접촉하면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WHO는 조리되지 않은 육류나 날음식을 피하라고 밝혔다. 생고기, 우유, 동물 내장을 다룰 때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WHO는 항바이러스 손 거품과 젤도 외출할 때 유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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