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잇달아 韓 하늘길 축소…항공 수요 회복 ‘불투명’

뉴스1

입력 2020-02-25 06:17 수정 2020-02-25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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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나라는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6개국이다. 입국절차를 까다롭게 하거나 격리 조치를 하는 국가는 9개국(브루나이, 영국,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마카오, 오만, 에티오피아, 우간다, 카타르)이다. 사진은 이날 인천공항 출국장의 모습. © News1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외국 항공사들이 잇달아 한국행 노선 감축에 들어갔다. 이미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을 중심으로 동남아 등 국제 항공편 노선 감축에 나선 바 있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을 경우 항공수요 회복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필리핀항공은 오는 3월 한 달간 인천~마닐라, 클라크 노선 운휴에 들어간다. 부산~마닐라 노선은 3월말까지 기존 매일 운항에서 월·목·금 비운항으로 감편 조치한다.

베트남항공도 코로나19 확산으로 3월말까지 인천행 항공편을 운항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상 항공편은 인천~하노이·호치민·나트랑·다낭 등 한국인이 많이 찾는 노선이다. 비엣젯항공도 3월말까지 인천에서 출발하는 호치민·나트랑·푸꾸옥·다낭·달랏 노선을 감편 또는 운휴하기로 했다.

싱가포르항공은 부산행 일부와 인천행 항공편 대부분을 운휴 조치했다. 부산~싱가포르 노선은 오는 26일, 다음달 2일, 6일 항공편이 취소되고, 인천~싱가포르 노선은 3월26일까지 운휴된다.

일본항공도 3월말까지 부산~나리타, 김포~하네다 노선을 감편 운항함과 동시에 기종도 소형화하기로 했다. 이밖에 타이항공도 한국을 비롯한 8개국을 운항하는 일부 항공편을 취소했다. 취소 공지를 밝히지 않은 다른 동남아 지역 항공사들 역시 개인 연락을 통해 취소 사실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항사들은 최근 한국의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한국행 노선들이 수요 부진을 겪고 있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확산세가 빨라지면 취소되는 항공편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763명이며, 사망자는 7명이다.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정부도 지난 23일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 대응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항공업계의 불안 역시 고조되고 있다. 이미 국내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으로 중국 및 동남아 노선을 잇달아 줄이는 등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국내 대부분 항공사가 경영진 임금 반납, 무급휴직, 단축근무 등을 시행하며 고강도 긴축에 나선 상황이다.

문제는 사태가 끝나고 항공 수요가 회복되는 시점이 언제일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발병 3~4개월 뒤에야 여객감소를 보였던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때보다 코로나19의 파급력이 더 빠르고 강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한국인 입국 제한 및 절차를 강화한 국가도 늘어나면서 정상 운영 중인 노선들에 대한 대응도 필요한 상황이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이스라엘 등 6개국이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국인 입국 금지가 확대되면 남은 노선들마저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미 성수기인 1분기 장사를 망친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활동은 사실상 끝났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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