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0조 안팎 ‘코로나 추경’ 이르면 금주내 편성

박효목 기자 , 황형준 기자

입력 2020-02-25 03:00 수정 2020-02-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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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비상]文대통령 “대구경북 특별지원 절실”
수보회의서 추경 필요성 첫 언급… 메르스 사태 땐 11조6000억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국회 협조를 얻어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편성하는 것도 검토해 주기 바란다”며 “큰 어려움을 겪게 된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특별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내에 10조 원 안팎의 슈퍼 추경 편성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범의학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과감한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며 “경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정부는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즉각 행동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추경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는 7조5000억 원,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는 11조6000억 원 규모의 재해·재난 추경을 편성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정부와 지자체, 의료진의 노력에 동참해 주셔야 지역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이날 “집권당 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한 가운데 문 대통령은 다시 한번 정부에 대한 신뢰를 강조한 것이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지금이라도 청와대가 중심이 돼서 최고의사결정권자의 책임 아래 선제적 대응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했으며, 김순례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은 국민들을 혼돈에 빠뜨린 것에 대해 즉각 사과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질본(질병관리본부)이 세계적으로 우수하고, 대단히 헌신적으로 해왔는데 ‘전문가 선생님’들이 질본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달라”고도 했다. 회의에 참석한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부산경남 지역까지 (환자를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완화 정책을 확대 적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엄중식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정책이사는 “지금은 중증 환자, 사망자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중요하다”며 “그러려면 의료기관의 부담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경증 환자 진료에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효목 tree624@donga.com·황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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