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측 3자연합, 한진칼 지분 40%이상으로 늘릴 계획
변종국 기자
입력 2020-02-21 03:00 수정 2020-02-21 03:00
“5.02% 추가확보해 총 37.08%” 공시… 조원태 회장측 38.26%에 육박
강성부 “대세 기울어 주총서 이길것”… 한진측 “비전-알맹이 없는 흠집내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반기를 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토종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의 ‘3자 연합’이 그룹 내 주도권 강화를 위해 지분을 4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3자 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조 회장의 퇴진을 주장했다.
이날 3자 연합은 한진칼 지분을 5.02% 추가 확보해 총지분 37.08%가 됐다고 공시했다. 조 회장 측 우호지분(약 38.26%)과 비슷한 수준이 된 것이다. 3자 연합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추가 지분 확보를 계획 중이다. 또 현재 KCGI는 1000억 원 규모의 신규 펀드도 모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펀드 모집 후 지분 추가 확보 시 3자 연합의 한진칼 지분이 4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 집중적으로 확보한 지분은 의결권이 없지만 장기전을 내다보고 조 회장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자 연합 측은 이번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 부결을 자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3자 연합 측 강성부 KCGI 대표는 “(3자 연합으로) 대세는 기울었다. 이번 주총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한진그룹의 현 상황에 대해 “총체적 경영 실패”라고 표현했다.
강 대표는 “오너의 독단적인 의사결정 구조로 잘못된 투자가 많았고, 누적 영업적자가 1조7000억 원대, 부채 비율도 해외 글로벌 항공사들보다 4∼5배 이상으로 높다”고 주장했다. 적자 누적으로 인해 신용등급이 하락되는 등 재무구조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부터 공개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등에 대한 요구를 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 KCGI와의 회동 요청도 거절했다”며 “송현동 부지 매각 등 우리 제안을 일부 수용했으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다”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조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대한 불신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공부 안 하고 전교 꼴찌 하던 친구가 열심히 해서 1등 하겠다면 믿겠는가. 떠나간 주주는 돌아오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사실상 조 회장을 물러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3자 연합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에 대해 “정관에도 명시를 했고, 3자 연합 계약에서 조 전 부사장의 이사회 참여 등은 못하게 돼 있다”고 선을 그었다. 강 대표는 “우리는 10년 이상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펀드로 단기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다른 엘리엇(사모펀드)과는 다르다”며 “기업은 일자리를 만드는 곳이지 없애는 곳이 아니다. (경영권 확보 후)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못 박았다.
강성부 “대세 기울어 주총서 이길것”… 한진측 “비전-알맹이 없는 흠집내기”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는 3자 연합을 대표해 강성부
KCGI 대표(오른쪽)와 3자 연합이 내세운 사내이사 후보인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이 참석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반기를 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토종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의 ‘3자 연합’이 그룹 내 주도권 강화를 위해 지분을 4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3자 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조 회장의 퇴진을 주장했다.
이날 3자 연합은 한진칼 지분을 5.02% 추가 확보해 총지분 37.08%가 됐다고 공시했다. 조 회장 측 우호지분(약 38.26%)과 비슷한 수준이 된 것이다. 3자 연합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추가 지분 확보를 계획 중이다. 또 현재 KCGI는 1000억 원 규모의 신규 펀드도 모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펀드 모집 후 지분 추가 확보 시 3자 연합의 한진칼 지분이 4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 집중적으로 확보한 지분은 의결권이 없지만 장기전을 내다보고 조 회장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자 연합 측은 이번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 부결을 자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3자 연합 측 강성부 KCGI 대표는 “(3자 연합으로) 대세는 기울었다. 이번 주총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한진그룹의 현 상황에 대해 “총체적 경영 실패”라고 표현했다.
강 대표는 “오너의 독단적인 의사결정 구조로 잘못된 투자가 많았고, 누적 영업적자가 1조7000억 원대, 부채 비율도 해외 글로벌 항공사들보다 4∼5배 이상으로 높다”고 주장했다. 적자 누적으로 인해 신용등급이 하락되는 등 재무구조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부터 공개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등에 대한 요구를 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 KCGI와의 회동 요청도 거절했다”며 “송현동 부지 매각 등 우리 제안을 일부 수용했으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다”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조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대한 불신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공부 안 하고 전교 꼴찌 하던 친구가 열심히 해서 1등 하겠다면 믿겠는가. 떠나간 주주는 돌아오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사실상 조 회장을 물러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3자 연합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에 대해 “정관에도 명시를 했고, 3자 연합 계약에서 조 전 부사장의 이사회 참여 등은 못하게 돼 있다”고 선을 그었다. 강 대표는 “우리는 10년 이상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펀드로 단기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다른 엘리엇(사모펀드)과는 다르다”며 “기업은 일자리를 만드는 곳이지 없애는 곳이 아니다. (경영권 확보 후)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못 박았다.
한편 한진그룹 측은 입장문을 내고 “비전과 알맹이 없는 흠집 내기식 기자간담회”라며 “3자 연합은 항공업계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한 아마추어들로 단기 성과를 바라보는 투기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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