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응급실 폐쇄 속출…“긴급환자는 어쩌나” 우려

뉴시스

입력 2020-02-20 15:03 수정 2020-02-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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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 응급실 폐쇄…응급환자 우려 폭증
대구소방 관계자 "아직 위급 상황 발생 안해"
"상황실에서 병상·응급실 정보 실시간 파악"
소방청 "환자 상태에 맞는 병원 이송 어려워"
"단기니까 이 정도…장기화엔 큰 문제 우려"



“대구 응급환자는 다 어디로 가야 하나요? 급한 환자가 없기만 바랄 뿐이에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속출하면서 각 지역 대형병원 응급실 폐쇄 사례가 연이어 나오는 가운데, 위급한 환자가 나올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걱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대구 지역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쇄도하는 중이다.

이날 온라인 지역 맘카페 등에 따르면 대구 지역에 첫 확진자가 나와 응급실 폐쇄가 본격화된 지난 18일 전후로 “교통사고가 나거나 새벽에 고열이 나는 어린이 등 응급실이 필수적인 환자들은 어쩌냐”는 취지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글쓴이는 “서울은 병원 수라도 많지만 지방은 원래 응급실도 부족한 상황 아니었냐”고 토로했다.

다른 글쓴이는 “몸 상태가 안 좋으면 질병관리본부(질본)에서 하라는대로 1339에 먼저 전화해 상담해야지 왜 응급실부터 달려가는지 모르겠다”며 일부 확진자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여기에 “확진자와 접촉한 의료진까지 격리되면 그 의료공백은 어쩌겠냐”는 걱정도 나온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다행히 응급환자가 응급실에 못 가는 위급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상황실에서 병상 정보와 응급실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구급활동 시 일선 대원들에게 목적지를 바로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 지역은 병원이 다 인접한 위치에 모여있기 때문에 응급환자를 병원까지 보내는데 아직 큰 문제는 없다”며 “다만 환자가 평소 다니는 등의 이유로 적합한 병원에 이송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소방청 구급본부 관계자는 “대구 같은 경우는 대형병원이 폐쇄된 경우가 많아서 2차·3차 병원으로 응급환자들을 이송하고 있다”며 “환자 상태에 맞는 시설 등 여건과 인력이 충족된 병원으로 이송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환자·보호자들이 불만을 호소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혹시라도 생명이 위중한 환자들이 이송됐을 때 바로 중환자실로 들어가야 하는데 다른 병원으로 가다 보니 시간이 지체될 수 밖에 없어 큰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아직 (위급상황 발생에 대한) 이의제기나 민원은 없었지만 단기간이라서 그럴 뿐 사태가 장기화 되는 상황을 가정하면 상당히 우려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대구 지역에 폐쇄된 응급실은 권역응급의료센터인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을 포함해 모두 6곳이다. 이 외 2개 병원 응급실이 추가로 통제 운영되고 있다.

이 외에도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또는 의심자가 다녀간 병원 응급실이 폐쇄와 재개를 반복하는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82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51명이던 환자가 밤새 31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하룻밤새 늘어난 31명 중 30명 환자가 대구·경북지역에서 나오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명 중 23명은 31번째 환자가 다니던 신천지 대구교회 발생 사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명은 청도 소재 의료기관(청도 대남병원), 나머지 5명은 연관성을 확인 중이다.

김강립 중수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는 해외에서 유입됐던 코로나19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지역사회 감염으로 전파되기 시작한 단계로 판단한다”며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공식 인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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