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트렌드]젊은 소비층 겨냥한 구찌, 디즈니와 손잡다

전승훈 기자

입력 2020-02-20 03:00 수정 2020-02-20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2020년을 맞아 출시된 디즈니-구찌 콜라보 컬렉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만화, 게임, 여행, 레스토랑 등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콜라보) 전략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구찌는 올해 초 월트 디즈니 원조인 미키마우스와 콜라보한 운동화, 핸드백, 가죽 소품, 스카프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디즈니-구찌’ 콜라보 컬렉션은 2020년 쥐의 해를 기념하는 의미로 시작했다. 구찌는 지난해 기해년을 맞아 돼지 캐릭터 관련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이달 12일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4관왕의 영예를 안고 귀국한 영화 ‘기생충’의 배우 박소담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귀여운 디즈니 캐릭터가 그려진 구찌 니트 패션으로 완성한 공항패션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구찌는 2014년 무명 디자이너였던 알렉산드로 미켈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발탁한 이후로 새로운 전성기를 써나가고 있다. 이처럼 스트리트 패션, 구찌 게임, 여행앱 구찌플레이스 등 다양한 장르와 과감한 콜라보를 이어가며 밀레니얼 층에서도 핫한 브랜드로 떠올랐다. 12일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미슐랭 스리스타 셰프와 협업한 구찌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이러한 젊은층 공략으로 구찌는 매출의 60%가 30대 이하의 소비자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중년용 명품으로 인식되던 구찌엔 몇 년 전만 해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한편 2018년부터 밀레니얼의 동물보호 니즈를 반영해 모피를 퇴출시킨 구찌는 이달 10일 유엔개발계획(UNDP)이 이끄는 ‘더 라이언즈 셰어 펀드’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동물이 브랜드 광고에 출연할 때마다 브랜드 언론 홍보 지출 비용의 0.5%를 자연, 생물 다양성, 기후 문제 해소를 위한 펀드 조성에 기부하는 운동이다. 구찌 최고경영자(CEO) 마르코 비자리는 “구찌의 컬렉션 중 많은 작품들이 자연과 야생동물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하는 만큼 멸종위기종과 자연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