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세계1위’ 삼성전자가 코로나에 대처하는 법

뉴스1

입력 2020-02-19 16:20 수정 2020-02-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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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통틀어 7만5000여명을 감염시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애플이 엄청난 타격을 받은데 비해 삼성전자는 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부터 베트남으로 스마트폰 공장을 이전하는 ‘탈중국’ 전략을 펼쳐온 덕택에 경쟁사 애플이 현지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공급 차질이란 직격탄을 맞는 동안 상대적인 수혜를 보고 있는 것.

◇ 삼성 탈중국 서둘러 피해 미미 : 코로나19 창궐에도 삼성전자가 제한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일찌감치 스마트폰 공장을 베트남·인도로 옮기는 ‘탈중국’ 작업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하노이 북부 박닌성에 위치한 공장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09년 4월부터다.

반면 대만 폭스콘의 중국 공장에서 아이폰 대부분을 생산하는 애플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17일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때문에 아이폰 공급 및 수요에 차질이 생겨 2020회계연도 2분기(1월~3월)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애플의 스마트폰 생산량이 10% 줄어드는 반면 삼성은 3%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가 지난 10년간 베트남에 투자한 보상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 삼성 중국 판매 적어 전화위복 :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 의존도도 낮은 편이어서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소비 위축에 따른 피해도 미미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 수준에 머무른다. 삼성전자로선 그간 중국 시장에서 고전한 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이에 비해 애플은 중국 시장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홍콩, 대만 등이 전체 애플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가량”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보도자료에서 “중국 내 우리 제품의 수요가 타격을 입었다. 중국 내 모든 매장과 많은 협력사 매장이 문을 닫았고 문을 연 매장조차 고객들의 이동이 매우 적은 시간대에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8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1.83% 급락했다.

◇ 베트남이 코로나 고삐 죄자 삼성전자에 불똥? :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조립은 베트남에서 하더라도 부품은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1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베트남은 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들어가는 일일 육로 수송량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홍선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 부회장은 “베트남 사업장의 많은 한국 제조업체들이 불과 2주에서 4주분의 재고품을 가지고 있다”며 “충분한 분량의 부품이 없으면 완제품을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육로 외에도 선박, 항공 등 다양한 운송수단을 활용하고 있어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은 작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전자 핵심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삼성전자는 비행기와 선박을 통해 중국에서 들여오는 부품 공급량을 늘려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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