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의 화혼 느껴볼까? 제주해녀의 삶 보러 갈까?

양형모 기자

입력 2020-02-19 05:45 수정 2020-02-2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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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봉에서 바라본 도봉, 수락, 불암산(2019·위 사진)-종묘(2020·이상 조풍류 작).

조풍류 ‘풍경에 깃든 마음’ 정선 재조명
양종훈 ‘제주해녀 사진전’서 애환 담아

● 조풍류 ‘서울 실경 2020 : 풍경에 깃든 마음’

(2월 13일 ∼ 3월 15일|겸재정선미술관 제1·2기획전시실)

겸재정선미술관의 ‘겸재 화혼 재조명 릴레이’ 두 번째 전시. 이 미술관은 ‘진경산수화를 일으키고 완성한 겸재 정선(1676∼1759)이 오늘날의 작가로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작품을 했을까’라는 당위적 과제를 안고 겸재의 화혼(畵魂)을 조명하며 되살리는 전시를 열고 있다.

조풍류 작가의 이번 전시는 이 미술관이 지향하고 있는 취지에 적합한 법고창신(法古創新), 입고출신(入古出新)의 정신을 토대로 겸재의 화혼을 오늘에 계승, 발전시키는 전시이다.

작가는 “그동안 전통채색화의 온갖 기법, 벽화 모사 등을 배우고 익히며 여러 가지 실험을 해나가던 과정에서 찾아낸 출구가 진경산수화였으며 그것은 곧 우리의 산하를 전통채색으로 그리는 ‘청록산수’였다”라며 “조선후기 진경산수화 시대를 열었던 겸재 정선, 가장 조선적인 화가라는 평을 듣게 된 단원 김홍도로부터 근대의 대가들까지 철저하게 공부하였으며, 그 결과를 나의 작품에서 재현해 나갔다. 이번 전시는 10여 년간 작업했던 서울 산수 작업을 한 차례 정리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풍류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전공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총 14회의 개인전, 70여 회의 단체전, 4회의 전시기획을 열며 자신의 예술세계를 선보여 왔다.

조선읍, 함덕리(2016·위 사진)-서귀포시, 여래동(2019·이상 양종훈 작).

● 양종훈 ‘제주해녀 사진전’

(4월 15일까지|제주국제평화센터 기획전시실)

양종훈 상명대학교 교수(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의 제주해녀 사진특별전. 제주출신인 양 교수는 이번 전시에서 물질을 하기 전 육지에서 준비하는 과정부터 물질, 일을 끝내고 돌아가는 모습 등 해녀들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의 19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해녀들의 삶과 애환, 생활과 문화를 사진으로 생생하게 기록한 이미지텔링 전시이다. 제주해녀를 소개하고(섹션1), 이들의 삶과 애환(섹션2), 문화적 가치(섹션3)를 작품사진과 영상물, 이미지 공간연출을 통해 관람자들이 마음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전시공간을 구성했다.

양 교수는 어린시절 해녀의 기억을 찾아 20여 년 동안 해녀사진을 촬영해 오고 있다. ‘사진으로 세상을 바꾼다’라는 모토 아래 해양경찰청에 요청해 해녀들의 트라우마인 폐기물 제거, 불법 스킨스쿠버 조업단속 등 해녀들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든 것도 양 교수의 해녀사진 전시회를 통해서였다.

양 교수는 “제주도의 보물인 제주해녀의 위대한 정신이 국제적으로 알려지는데 마중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됐다. 해녀들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영원히 남을 이들의 가치를 보존하고 잊지 않기 위해 이번 사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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