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건강 전문가 양성해 고령화 사회 대비하자

동아일보

입력 2020-02-19 03:00 수정 2020-02-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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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국청년인력개발원에서는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 시니어 80명과 함께 오대산 월정사로 기차여행을 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용인대와 동원대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함께했다.
오태웅 용인대학교 스포츠 레저학과 교수
대한민국은 고령화 사회로 가는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이다. 2026년에는 노인 인구가 20%를 돌파하고 2050년엔 35.9%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급격한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문제 중 의료비 상승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비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노인 건강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노화로 인한 신체적 변화로서 근육의 감소, 심폐기능의 저하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신체활동을 많이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러 기관들이 노인 건강을 위한 다양한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 가운데 한국청년인력개발원이 진행하고 있는 ‘노인 건강 프로젝트’는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노인 건강과 관련해 커다란 두 가지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첫 번째가 ‘청년과 함께하는 어르신 건강 기차 여행’이다. 지난해 10월 17일 경기 용인에 거주하는 시니어 80명과 오대산 월정사로 떠났다. 참가 자원봉사자로는 용인대와 동원대 학생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 40여 명이 함께했다. 코레일, 용인대, 동원대, 평창군, 동아일보가 이 활동을 후원했다.

이 프로젝트의 중요한 테마는 어르신들이 단순히 목적지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옛 기억을 되살리면서 기차라는 교통수단을 이용한 점, 오대산 월정사라는 공기 좋고 물 좋은 환경에서 걷기 체험을 했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면 노화로 인해 자신감도 떨어진다. 그러나 이번 활동을 통해 스스로 기차를 타기 위해 기차표를 끊고 좌석을 찾으며 “나도 아직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도 노인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거라 생각한다.

또 다른 프로젝트로는 서초구청과 함께 진행한 ‘서초구청 시니어 헬스케어 프로그램’이 주목할 만했다. 2019년 12월 한 달간 서초구 내 30개소 경로당 390여 명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헬스케어 프로그램은 경로당에서 TV 시청이나 카드게임 등의 비신체활동을 주로 하는 어르신들에게 운동전문가가 직접 찾아가 신체활동을 늘려주는 프로젝트였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노화로 인한 생리학적 변화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경로당에서 선호했던 수동적인 케어 프로그램을 보완해 어르신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스스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맞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노인 건강 전문가들이 해야 하는데 아직 이러한 전문가를 길러낼 수 있는 자격증이 부족한 실정이다. 하루빨리 노인건강 전문가를 많이 배출해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오태웅 용인대학교 스포츠 레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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