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아저씨’가 보낸 초등학교 입학선물… “직원들, 뜻밖의 감동”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2-17 13:54 수정 2020-02-1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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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부임 후 가족친화경영 박차

익명커뮤니티 블라인드 갈무리

“회사에 간다고 하면 아이가 ‘조원태 아저씨’ 보러 가냐고 그래요”

한진그룹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에 훈훈한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직장인 익명커뮤니티게시판 ‘블라인드’에 올라온 ‘초등학교 입학선물’이라는 제목의 글과 이미지에는 올해 입학을 앞둔 직원 자녀가 받은 선물에 감동하는 댓글이 꾸준히 달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작년에 이어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직원 자녀 720명에게 축하카드와 선물세트를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올해는 ‘조원태 아저씨(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메시지를 담은 축하카드가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축하카드에서 조원태 회장은 본인을 조원태 아저씨라고 소개했다. 조 회장은 축하카드에서 “저는 조원태 아저씨라고 해요. 부모님과 함께 대한항공에서 같이 일하고 있어요”라며 “학교생활이 처음이라 설레기도 하지만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라고 전했다. 이어 “밝은 웃음, 밝은 마음으로 생활한다면 우리 친구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소중한 시간들이 될 거에요”라며 “부모님 회사 생활처럼 신나고 멋지게 학교생활 하기를 응원할게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축하카드 내용은 별게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면서 자녀를 둔 직원들에게는 그 의미가 남달랐던 모양이다. 익명게시판 댓글을 통해 보인 축하카드에 대한 관심이 이를 방증한다. 댓글에는 ‘오랜만에 애사심이 가득찼다’, ‘직원들이 오래도록 바랬던 것’, ‘이제라도 회장님께서 노력해주시는 것 같아 희망을 가져봅니다’, ‘감동적이라 눈물이 그렁그렁’ 등 긍정적인 표현이 대부분이었다.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댓글로 쏟아지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들에게 전달된 선물세트는 크레파스와 색연필 등 공통 문구용품에 연필깎이 종합세트나 리듬악기 종합세트를 고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해 부임 후 대한항공을 즐거운 일터로 조성하기 위해 가족친화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입학선물과 축하카드도 직원 자녀까지 챙기는 회사의 면모를 보여줘 직원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임직원 및 가족 대상 ‘패밀리데이’와 ‘글로벌 매너스쿨’, ‘한진탐방대’ 등 온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와 프로그램을 통해 즐거운 직장 분위기 구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은 작년 부임 후 첫 공식행사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연차총회’에서 “직원들은 가장 큰 고객”이라며 “직원 근무환경 개선과 승무원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직원 근무여건 개선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이밖에 대한항공은 출산과 육아로 인한 여성인력 경력 단절을 예방하기 위해 육아휴직과 산전·후휴가, 가족돌봄휴직 등 관련 제도를 직원들이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직원간 화합과 소통을 도모하고 즐거운 직장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다채로운 행사를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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