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올해 분양물량 ‘풍년’…청약수요 선택의 폭 커져

뉴스1

입력 2020-02-17 10:21 수정 2020-02-1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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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도권에서 분양한 한 아파트 단지의 모델하우스 모습.© 뉴스1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국내 중견 건설업체들이 올해 대형 건설사 못지않은 분양물량을 예고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지난해 청약 규제 등으로 미뤄졌던 분양물량이 올해로 넘어오면서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도는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대형 건설사도 올해 역대급 공급을 예고하고 있어 청약수요자의 선택 폭이 커질 전망이다.

1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13위인 반도건설은 올해 서울, 대구, 창원, 울산 등 전국 11개 사업장에서 총 7347가구를 공급한다. 지난해(1339가구)보다 무려 5배 이상 늘었다. 반도건설의 올해 분양물량을 살펴보면 택지지구사업뿐만 아니라 도시정비사업, 지식산업센터 등 사업 형태가 다양하다.

쌍용건설도 올해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을 포함해 전국에서 735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811가구)보다 9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1분기에만 서울과 수도권, 부산 등에서 2215가구를 분양한다.

한진중공업도 전년(733가구) 대비 7배 이상 많은 5300여가구를 선보인다. 최근 10년간 주택공급 물량 중 최고 수준이다. 4월부터 대구와 인천을 시작으로 분양 일정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그 밖에 우미건설도 지난해(4609가구)보다 2000여가구 많은 6654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다. 중흥건설(1만여가구), 태영건설(8752가구), 금호산업(3800가구), 동부건설(2533가구), 계룡건설(1161가구) 등도 적지 않은 물량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각종 부동산 규제가 영향을 미치면서 분양물량 상당수가 올해로 미뤄졌다. HUG는 지난해 6월 고분양가 관리지역의 분양가 산정 기준을 주변 시세의 100~105%로 강화했다. 재건축·재개발 등 민간택지에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자 분양가를 계획대로 받기 어려워진 조합들이 분양 일정을 미루는 경우가 발생했다.

그러나 건설업체로서는 이자 비용과 인력 운영비용 등을 고려할 때 분양 일정을 마냥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 될 수 있는 대로 올해 안에 계획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견 건설사 한 관계자는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계획을 70%도 못 채운 건설사가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청약시장의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 만큼 각사들은 올해 적극적으로 분양 일정을 진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12·16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기존 주택시장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거래절벽에 빠진 상태다. 수요자들은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고,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으로 나눠 낼 수 있어 부담이 적은 새 아파트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올해는 대형 건설사들도 역대급 분양을 계획하고 있어 청약 수요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공능력평가 기준 1~11위 상위 건설사의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은 총 20만2480가구에 달한다. 가장 많은 곳은 대우건설(3만4000가구)로 지난해(2만655가구)보다 무려 65% 늘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새 아파트를 기다려온 청약 대기수요에게 올해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 상황 등에 따라 분양 계획이 일부 변경될 수도 있는 만큼 선호 단지에 대한 정보를 미리 챙겨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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