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 등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1주일만에 0.12% 하락

유원모 기자

입력 2020-02-17 03:00 수정 2020-02-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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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 이후 최대 폭 떨어져… 12·16 이후 고가 매수심리 위축
9억이하 밀집 노원-관악은 상승세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이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를 강화한 정부의 ‘12·16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 아파트 값은 떨어졌지만 9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은 가격이 상승하는 등 풍선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6일 부동산114의 2월 둘째 주 수도권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0.12% 하락했다. 지난해 3월 셋째 주(―0.22%)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강남구 ―0.14%, 송파구 ―0.43%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한보미도맨션 1, 2차 등 재건축 단지들이 전주 대비 500만∼7500만 원가량 떨어졌고, 송파구는 잠실동 주공5단지 등이 1500만∼3000만 원 하락했다. 부동산114는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은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재건축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재건축과 일반아파트를 포함한 전체 아파트 가격을 보면 비강남권 아파트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일명 ‘노도강’으로 불리는 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동북권 지역이 강세였다. 구별로는 노원구(0.23%)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관악구(0.16%) 성북구(0.15%) 도봉구(0.14%) 순으로 올랐다. 이들 지역은 9억 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높아 강화된 대출 규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곳이다. 수도권에서는 비규제 지역으로 최근 인기가 높아진 수원시(0.29%)와 용인시(0.16%)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어 의왕시(0.11%) 광명시(0.10%) 안양시(0.09%) 인천(0.07%) 순으로 올랐다.

부동산114는 “주택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고가 아파트 거래자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 등의 조치로 인해 수요가 규제를 피해 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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