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인터뷰] “남편은 내게 항상 넘버1”
김종건 기자
입력 2020-02-16 17:31 수정 2020-02-16 17:53
박인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인비(32·KB금융그룹)는 16일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28번째 20승 선수가 됐다. 한국선수로는 박세리(25승)에 이어 개인통산 다승부문 2위다. 그와 같은 20승을 기록한 선수는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와 크리스티 커(미국)가 있다.
호주 여자오픈에서는 2013년 신지애~2017년 장하나~2018년 고진영에 이어 4번째 한국선수 우승이다. 그와 14년째 함께 활동하고 있는 전담 캐디 브레드 비쳐와 체력담당 트레이너의 고향도 호주여서 이번 우승이 감격적이었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박인비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유창한 영어로 많은 이들에게 감사했다.
그는 “8년 만에 호주에 왔는데 경기가 아주 즐거웠다.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 코스가 아름다워서 마음에 들었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이 대회를 준비해준 많은 분들과 자원봉사자들에 감사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인터뷰 때 사회자가 가장 궁금해 했던 것은 남편이자 코치인 남기협 코치와의 관계였다. 남편이자 코치의 관계가 되면 직장인 골프장에서 서로 불편한 순간도 있지 않느냐는 얘기였다. 박인비는 “이런 남편을 가질 수 있어서 행운이다. 나를 위해서 항상 배려해주는 코치이자 남편은 골프장에서나 다른 곳에서나 내게는 넘버 1이다”고 했다.
남 코치는 박인비가 우승을 확정한 뒤 스코어카드를 확인하기 위해 대회본부로 향할 때 다가와서 가볍게 하이파이브만 하고 사라졌다. 박인비가 우승을 차지하자 그린 주변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동갑친구 신지애와 최나연을 비롯해 유소연, 이정은6 등 많은 한국 선수들은 축하의 샴페인을 부었다. 신지애는 박인비에게 샴페인을 한 모금 마시라고 권유했고 박인비는 마다하지 않았다. 그 순간 다른 쪽에서는 우승 캐디에게 주는 특전인 18번 홀 깃발을 따로 떼어내서 간직한 브래드 비처가 맥주 한 잔을 시원하게 들이켰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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