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유럽 전기차 판매 2배 이상 급증…“올해 확산 원년 기대”

뉴시스

입력 2020-02-16 07:34 수정 2020-02-16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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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프랑스·영국 등 1월 판매 2배 이상 늘어…이탈리아는 490% 급증
올해 유럽 전기차 배터리 2.5배 성장 전망…국내 배터리 3사 시장 선점 박차



올 들어 유럽 주요국의 전기차 판매가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올해를 전동화 시대 원년으로 삼고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6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전역에서 내연기관차 판매 급감과 전기차 판매 급증이 동시에 발생했다.

독일의 전기차 판매대수는 1만6000대로 전년 대비 138.4% 급증했고, 디젤과 가솔린차의 판매는 15.4% 감소했다. 프랑스의 전기차 판매도 160.1% 뛰었고, 내연기관차는 24.4% 급감했다. 영국은 전기차 판매가 145.5% 늘었고, 내연기관차 수요는 17.8% 감소했다.

내연기관차가 많은 이탈리아는 전기차가 무려 490.5% 급증했다. 반면 내연기관차는 12.5% 감소했다. 스웨덴은 전기차 판매가 93.4% 늘었고, 내연기관차는 38.6% 줄었다.

유럽 주요 도시에는 대기오염 시 내연기관차 운행을 제한하는 제도가 도입된 상태다. 독일 등에서는 가솔린과 디젤 등에 대한 탄소세 부과도 내년부터 시행한다. 이에 반해 전기차 구매에는 세금 감면, 구매보조금 지급, 우선 운행 구간 도입 등 다양한 지원책을 사용하고 있다.

이 증권사 한병화 애널리스트는 “유럽의 탄소배출에 대한 각종 규제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흐름이 전세계로 확산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에 주목할 시장은 미국이다. GM, 포드, 폭스바겐 등 주요업체들은 2023년부터 미국에서 신규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당장은 트럼프의 반환경정책 때문에 미국 전기차 시장이 숨고르기를 하고 있으나, 약 절반 가까이 되는 주들이 전기차 육성정책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효과가 트럼프 임기말로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배터리는 올해 확산 원년을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올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를 전년보다 55% 증가한 176GWh로 전망했다. 특히 유럽 전기차 시장은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친환경차 판매가 늘고 있어 2.5배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폴크스바겐이 2023년까지 연간 전기차 100만대 양산 계획을 발표하는 등 주요 완성차 업체가 공격적인 전기차 양산 계획을 내놓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이에 따라 최대 시장인 중국과 함께 유럽에 생산 공장을 증설해 왔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터지며 올해 유럽향 배터리 출하를 더욱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화학은 올해 폴란드 공장 증설과 수율 정상화 등을 통해 배터리 생산 능력을 늘리는 것은 물론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도 헝가리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중으로 헝가리 배터리 공장에서 제품을 양산할 예정으로, 지난해 이미 2공장 건설 계획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자동차 판매량이 2년 연속 감소하고 전기차 보조금이 축소되는 등 시장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며 “올해는 유럽을 중심으로 수주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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